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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흰나비 알 100개는 어디로 갔을까? ㅣ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7
권혁도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5년 3월
평점 :
배추흰나비는 어떻게 나비가 될까?
이 물음에 답하는 책은 많이 있다.
나비가 알을 낳고, 그 알에서 애벌레가 나와 몇 번의 탈피를 거쳐
번데기에서 나비로 태어나 멋진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가는 나비의 모습
그런데 이 책은 다른 물음으로 시작한다.
배추흰나비 알 100개는 어디로 갔을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애초 다른것이다.
나비의 한살이가 아닌, 생태계에서 나비의 모습. 나비의 존재의 아름다움(이라면 너무 거창할까).
배추흰나비가 알을 낳는다. 100개의 알을 낳는다. 참 많이도 낳는다.
그렇게 100개의 알은 밥알같기도 하고, 호박꽃의 봉우리 같기도 하다.
그런데 그 알 속에 알벌이 알을 낳는다.
그렇게 24개의 알을 잃고 76마리의 애벌레가 나온다.
이야기는 이렇게 점점 남겨진 알들이 나비로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 알들이 사라진 이유를 보여준다.
빗물에 씻겨서, 벌들의 먹이로 또 그렇게 다른 생명을 키우는 나비의 알, 그리고 애벌레, 그리고 나비.
처음 이 책을 읽던 아들은
결국 2마리밖에 남지 않은 번데기가 결국은 1마리 나비밖에 남지 않은것에 울컥해서는
책 속의 벌들이며, 알들을 괴롭히는 천적들을 제 손이 아프게 찰싹찰싹 때려댔다.
그렇게 속상하면서도
계속 계속 이 책을 들고 오고 읽고 읽더니
이제는 받아들인 모양이다.
나비가 알을 많이 낳은건 다 이유가 있었다는걸.
그리고 그렇게 원망한 나비의 천적들도 다 살아남기 위해서였다는걸.
그렇게 자연은, 우리의 세계는 서로를 도우며 돌아가고 있다는걸.
엄마, 난 처음에 100개의 알이 다 나비가 될 줄 알았어.
그래서 실망했는데, 그래도 나비가 되서 괜찮아.
아마 100개 중 1개, 혹은 더 적은 수가 나비가 되서 더 나비가 아름다운 걸거야.
어쩌면 더 많이 나비가 될 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