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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
권영희 지음, 최유정 그림 / 너의행성 / 2023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으나 최대한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작은아이
권영희2023너의행성
오늘도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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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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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권영희 작가는 오랜 시간 아동문학을 통해 ‘작은 존재들의 이야기’를 써온 작가라며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그리고 어른의 언어로 다 담지 못하는 마음의 그림자와 빛을 함께 그려낸다고 소개한다.
이번 책 작은 아이는 그런 작가의 시선이 가장 깊고 섬세하게 머문 작품이다.
단순히 아이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 아니라, ‘조금 느리고, 조금 다르게 자라는 아이’의 내면을 통해 우리 모두의 상처와 이해, 그리고 사랑의 의미를 묻는 책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 ‘하람’이라는 아이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하람은 또래보다 말수가 적고, 세상과 거리를 두는 아이이다.
남들이 쉽게 다가가는 친구들 틈에서 늘 한발 물러서 있고, 사람들 사이의 시선을 불편해한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섬세하게 세상을 느끼며, 조용히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는 특별한 감각을 지닌 아이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하람이 전학 온 새로운 학교에서 시작되는데, 교실 안의 관계, 어른들의 무심한 시선, 그리고 ‘정상’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폭력적인 구조가 천천히 드러난다.
가족 안에서의 긴장과 온도 차가 하람의 내면 성장의 핵심 축이 된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하람이 우연히 길고양이를 돌보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 장면은 이 책 전체의 상징이자, 하람의 정체성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람은 말하지 않아도 느끼고, 표현하지 않아도 이해하며 고양이를 돌보며 스스로를 ‘조용히 존재해도 괜찮은 생명’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 순간부터 하람은 조금씩 자신을 받아들이고, 세상과 화해하기 시작한다.
결말은 화려하지 않다.
하람이 커다란 변화를 이루거나, 사람들이 그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자신의 걸음으로 세상을 걸으며 ‘작은 아이’라는 말이 결핍이 아닌, 하나의 빛으로 바뀌는 순간이 찾아온다.
책을 덮고 나면 오래된 여운이 남는다.
이 작품은 거대한 사건이 아닌, ‘한 아이의 미묘한 성장’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묻는 이야기였다.
읽는 내내 느낀 것은, 작가가 결코 아이를 연민의 시선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람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세상의 진심을 가장 정확히 느끼는 존재로 묘사된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작가가 어른들의 시선을 결코 악의적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작은 아이는 결국 ‘성장의 서사’가 아니라 ‘존재의 서사’다.
더 나아지려는 노력이 아닌, 그저 지금 이대로 괜찮음을 인정하는 이야기다.
요약
그저 지금 이대로 괜찮음을 인정하는 이야기
존재의 서사
인간의 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