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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클
스티븐 롤리 지음, 최정수 옮김 / 이봄 / 2024년 9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924/pimg_7496881674441972.jpg)
패트릭 메이지 그랜트의 팜스프링스 생활
책을 펼치자 마자 548p의 책을 하루만에 다 읽을정도로 유쾌했다.
사실, 유쾌하기만 했으면 다 읽지 못했을텐데
주인공이 아이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삶과 아이들의 상실에 대한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담겨 있기 때문에 되려 나도 함께 치유받고, 폭풍 감동을 받았다.
이 소설을 정말 간단한 줄거리로 말해보자면, 할리우드의 은둔 생활을 하던 배우 패트릭이 두 조카 메이지와 그랜트를 돌보면서 겪는 좌충우돌 일상을 다룬다.
제목을 보고, 겅클이 뭐지?했는데, 책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GUNCLE : Gay + Uncle 게이 엉클(Gay Uncle)을 줄여 표현 한것이었다.
제목만 봐도 아주 재밌을것 같단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딱! 헐리우드 영화로 제작하면 아주 딱들어맞을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제목.
패트릭은 게이다. 커밍아웃을 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커밍아웃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성정체성에 대해서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패트릭의 자신의 절친이자, 남동생 그레그의 아내인 세라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레그는 약물중독에 빠져 보호시설에 들어가려 했고 형에서 자신의 아이들인 메지와 그랜트를 부탁한다.
처음 패트릭은 거절할까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과 누나의 도발?로 아이들과 함께하기를 선택한다.
그렇게 좌충우돌 세명의 생활이 시작된다.
패트릭 자신 또한 세라의 상실에 힘들지만 아이들의 상실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짓궂게 장난스럽기도 하고 미성숙하기도 하지만
함께 성장하는 모습에서 깊은 따스함을 느끼게 되었다.
자신의 절친을 잃기도 했지만 그전에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에
운전조차 하지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불이나면 너희보다 골든글러브 트로피먼저 챙길거라는 이야길를 했던 패트릭이지만, 지진이란 급박한 상황에서 강아지와 아이들이 먼저 생각나서 챙기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또다른 아픔 또한 서서히 이겨내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않지만 서로에게 힘이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는건 정말 멋있는 일이다.
너무 헐리우드 영화 대사같지만,
그렇다.
물론, 이 책이 영화로도 제작된다고 하니까 매우 기대가 된다.
다시 돌아와서
오랜만에 가볍지만, 깊고, 유쾌하지만 진중한 소중한 책을 만나게 된것 같아 너무 기쁘다.
"" 애들은 충격을 받은 상태야"
"그래도 애들은 애들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어요. 회복탄력성 알죠? 그애들은 무척 비통할 거예요. 그래요, 하지만 내 매력에 홀려 웃기도 하고, 풀장에서 재미있게 노릭도 해요. 그리고.... 자유롭죠."
심지어 패트릭은 자신이 그아이들로부터 뭔가 배울지도 모른다고 기대했다.
그 아이들이 이 상황에서 벗아날 길을 알지 모르고 어떻게든 그 길을 밝혀낼지 모른다고.
p.182
그는 아이들의 손을 꼭 쥐었다. 그의 손안에서 아이들의 손이 얼마나 작고 연약하고 따듯하게 느껴지는지, 아이들의 손에 비해 그의 손은 얼마나 크고 강하게 느껴지는지. 자신이 마음에 드는 흔치 않은 순산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는 자신이 마음에 들었다. 후견인이 아니라 경호원으로서 이 아이들의 연약한 자아와 감히 이 아이들을 위협하는 다른 어떤것 사이에 서 있는 사람.
p.240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에요!"
p.241
바로 그렇게 하는거야
p.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