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츠먼의 변호인 묘보설림 17
탕푸루이 지음, 강초아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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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생각

이 소설의 주인공인 퉁바오쥐는 타이완에서 가장 수가 많은 원주민 부족인 아미족으로 나온다.

아미족은 약 20만 명정도 이고, 이들은 아미족의 언어를 사용하며 모계사회라 자식은 어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아 성姓으로 삼는다고 한다.

일본의 지배를 받았으나 제2차 세계대전 패배로 새로 들어선 한족 중심의 타이완 정부에서는 아미족에게 한자로 된 이름을 새로 지어 주민등록을 만들게 했다.

큰 차이 없이 살고 있는데도 여전히 자신들의 언어와 중국어를 혼용하고, 한자 이름과 아미족 언어로 된 이름 두 가지를 사용한다.

어린시절 주인공의 아버지가 살인미수 혐의로 감옥에서 10년을 있었고, 혼자 남겨진 어머니는 열심히 돈을 벌다 자신의 건강도 챙기지 못해 일찍 돌아가셨다.

그렇기 때문인가? 40대 후반이 된 퉁바오쥐는 툴툴거리기도 하고 시덥잖은 농담을 하는 다층적인 성격의 사람으로 자랐다.

이 책은 범인이 이미 체포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범죄 수사물과 조금 다르다.

범인은 아주 잔인하게 일가족을 살해했다. 거기에는 2살짜리 아이들도 있었기에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산다.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압둘아들이며 중화민국 89년(2000) 7월 26일에 태어났다. 왜소한 몸집의 범인은 참다랑어잡이 원양어선의 해외 고용 선원이다.

잔인하게 일가족을 살해하고 칼을 들고 도망치다 행인의 신고로 체포 된다.

현장의 목격자는 없었지만 여러 살해동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범인은 지금까지 진술을 번복하고 범행 과정의 중요한 부분에 대해 침묵했고,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표한적이 없었으며 악랄한 수법으로 일가족을 살해했기에 사형선고를 받았다.

(타이완에서는 85퍼센트의 국민들이 사형제도에 대해 찬성을 하고 있다고 한다.)

티저북은 78페이지의 짧은 내용만 담고 있지만 단순한 범죄 수사물이라고만 볼수는 없었다.

다민족 국가의 내부적인 민족 갈등, 이주노동자 문제, 법과 정의, 도덕적 딜레마 등등 다양한 주제들이 녹아 들어있었다. 퉁바오쥐 외에도 연 캐릭터의 사연도 흥미로우며, 이들의 서브 스토리가 메인 스토리에 맞춘 듯한 흐름도 참 매력적이었다.

법의 본질이나 그 한계,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깊게 탐구할수 있도록 아니 조금은 깊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소설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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