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말 - 나를 향해 쓴 글이 당신을 움직이기를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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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의 책은 정식으로 읽어본 책이 없지만
돌아가시기 전 김종원 작가님이 선생님과 나눈 대화를 모아둔 책을 읽고 필사도 했었다.

그때에도 참 좋은 말씀을 많이 하셨구나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어령 선생님의 어록집을 만나게 되어 기뻤다.

선생님의 수백권의 저작에서 뽑은 남기고픈 문장들을 모아둔 책.

이걸 기획하고 출판하기까지 3년에 걸친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단어 하나하나에 이어령 선생님의 정수를 모아둔 것 같은 문장들이 참으로 가슴에 와닿았다.

앞으로 읽을 분량이 많이 남아있는데도
줄어드는 분량이 아쉬울 정도.

요즘 들어서 하는 생각 중에
나름대로 읽은 책들도 많고 수집해뒀던 좋은 문장들이 많은데
이 문장들이 적절한 때에 떠오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그런데 이어령 선생님은 이런 능력뿐만 아니라
관계없는 책에서 엮어내는 능력까지 갖추고 계셨다니!!
이런 부러운 능력을 갖추신 분이라서 이런 멋진 어록집까지 나온거였구나 싶다.

최근 들어 읽고 필사했던 책들 모두가
이런 멋진 작가님들의 문장들이 에센스들만 모아서 나온것들이라
자꾸자꾸 곁에 두고 읽고싶은 책이 늘어나기만 한다.

그래도 좋은 책들은 계속해서
읽고 쓰고 담아두고 싶다.

책속에서

🔖 감사
감사하는 마음, 그것은 자기 아닌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감정이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의 평화를 위해서이다. 감사하는 행위, 그것은 벽에다 던지는
공처럼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사랑
사랑은 관찰이 아니다
잠수다
강물을 사랑하는 사람은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뛰어든다
-
상처를 내지 않고는 사랑을 할 수 없다.
-
'사랑'이라는 말의 원래 뜻은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오래오래 생각한다는 것.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생각한다는 것을 곧 사랑한다고 했던 겁니다.

🔖밑줄
누구나 독서를 하지만 나는 요령이 있다.
어디에 밑줄을 쳐야 하는가를 안다. 그러다보니 관계없는 책들을 읽어도 엮을 줄 안다.
말로 읽어도 되로밖에 못 내놓는 사람이 있지만, 되로 읽고 말로 내놓을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중 한 명이다. 읽으면서 이 책, 저 책을 꿰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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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A Year of Quotes 시리즈 2
헤르만 헤세 지음, 폴커 미헬스 엮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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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데미안이나 싯다르타 같은
문학 작품들로만 접했었는데
의외로 편지나 다른 책도 꽤 많이 집필한 분이었구나 싶었다.

읽으면서 뒤숭숭한 지금 심경에 콕 박히는 문장들도
꽤 많이 있었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헤세가 살던 시기가 세계대전 시기였던 터라
전쟁에 관한 비유적이거나 직접적인 표현도
많았던 게 아닐까 싶었다.

매일 읽으면서 그날의 시작하는 마음가짐
또는 하루의 마무리로 좋은 글들이 많아서
책상 위에 올려두고 내킬 때 펼쳐서 읽어보면 좋을,
그런 짤막하면서도 좋은 글이 많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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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실수 때문에 마음이 아픈가요? 오늘 저지른 어리석은 실수 따위야 금세 사라져요. 하지만 우리가 행한 선한 일, 잘한 일들은 영원히 남습니다.

엔슬린&라이블린 출판사에게 쓴 편지,
1915년 12월 8일

🔖0120
우리의 영혼이 스스로를 자각하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드는 모든 동력은 사랑이다. 따라서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자는 행복하다. 그러나 사랑과 욕망은 같지 않으니, 사랑은 한결 지혜로워진 욕망이다. 사랑은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하려 할 뿐.

<마르틴의 일기>, 1918년

🔖0125
세상을 꿰뚫어보고 무시하는 것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일이겠지요. 하지만 나는 오직 세상을 사랑할 수 있을 뿐,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들을 사랑과 경탄과 존경을 담아 바라볼 수 있을 뿐.

<싯다르타>, 1922년

🔖0425
어떤 면에서 운명은 스스로 불러내는 것입니다.
저마다 자기에게 맞는 운명을 갖게 마련이지요.

파니 쉴러에게 쓴 편지, 1935년

🔖0428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들, 우리의 의무와 과제로 여겨지는 일들은 중요시해야 해. 하지만 외부에서 주어지는 운명,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고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일들에는 필요 이상으로 괴로워할 필요가 없어. 안 그러면 우리같이 생각이 많은 이들은 삶을 견디기 힘들거든.

아들 브루노에게 쓴 편지, 1933년 5월

🔖0831
다가올 질서의 기초는 오늘날 우리가 치른 희생만큼 튼튼할 것입니다.

독일의 작가 빅토르 비트코프스키에게 쓴 편지, 1936년 2월

🔖1101
인류를 바로잡으려는 건 별 가망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개인에게 믿음을 두지요. 개인은 교육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으니까요. 세상에서 선한 것과 아름다운 것을 지켜온 것은 언제나 선한 뜻을 가진 용감하고 희생적인 소수의 엘리트들이었습니다.

독일의 인도학자 파울 헤커에게 쓴 편지, 1956년 6월 8일

——————————
니케북스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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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양장 에디션) - 나를 위해 톨스토이가 남긴 삶의 지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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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필사가 연예인이나 셀럽들 사이에 유행을 하며
필사하기 좋은 책들이 출판사마다 많이 나와서
너무 행복한 요즘이다.

그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작가들의
멋진 문장들을 책 한권으로 모아서 읽고 쓸 수 있다니!

이 책은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마지막 책이라고 한다.

한 두 페이지의 짦은 글들을 모아둔 책이라서
굳이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을 필요가 없고
목차를 보면서 읽고 싶은 제목을 선택해서
읽거나 필사를 하면 좋을 것 같은 책이었다.

아니면 내키는 대로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심난한 일이 있는 요즘
이 책을 필사하며 마음 다스리는 일도 가질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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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꺾어라

마음이 급할 때는 무엇을 하면 가장 좋을까?
답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유롭고 싶다면 욕망을 꺾어라.

특정한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를 수는 있지만
그때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피함으로써
착한 삶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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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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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A Year of Quotes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로라 대소 월스 엮음, 부희령 옮김 / 니케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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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책을 완독한 건 이전에 읽었던
<원칙 없는 삶> 뿐이었던 터라
소로라는 작가는 조금은 장황하게 늘어놓는 타입?인가...
이러면서 읽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넘어서는 문장을
쓰는 사람이어서가 아닐지....

이 책은 소로의 문장을 이해할 문해력이 떨어진다고
느끼는 내게는 적절한 책이었다.

하루에 한페이지씩 길지 않은 문장
또는 단락으로 구성되어서
오전에 읽는다면 하루내내 생각해 볼 문장이 되고
일과가 끝나고 읽는다면
자기 전에 몇분이라도 되새기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던 것 같다.

또한 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아서 좋았다.

두고두고 조금씩 읽고 내년에도 읽고
생각날 때 책장에서 꺼내어
그날의 일기를 읽듯이 읽어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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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7
올컷이 어느 날 천국의 정의를 잘 내려주었다.
'천국이란, 대화가 조금이라도 가능한 장소.'

1860년 1월 17일의 일기

🔖0204
일기에 날씨나 그날의 특징을 몇 마디 단어로 적어두는 게 중요하다. 그게 우리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 중요했던 것은 기억해 두어야만 한다.

1855년 2월5일의 일기

🔖0224
한 차례 온화한 봄비가 내리면 풀의 녹색 빛이 짙어진다. 마찬가지로 긍정적 전망은 더 나은 생각이 몰려들도록 주위를 밝게 만든다.

봄, <월든(1854)>

🔖0614
돈 때문에 일하는 사람을 고용하지 말고,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고용해서 급여를 후하게 주라.

1852년 6월 15일의 일기

🔖0719
헐뜯는 이들은 낙원에서도 흠을 찾아내려 할 것이다.

맺는말,<월든(1854)>

🔖0812
언제부터인가 낮이 눈에 띄게 짦아졌다. 저녁에 음악을 들어야 할 때다.

1851년 8월 12일의 일기

🔖1006
철학자가 되는 것은 복잡한 사상을 갖거나 학파를 세우는 게 아니다. 단순하고 독립적이며 관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드문 삶, 모든 사람이 마땅히 그렇게 살아야 할 삶을 사는 것이다.

1845~46년, 가을~겨울의 일기

🔖1231
그리하여 우리는 성지를 향해 터벅터벅 걷는다. 어느 날 태양이 가장 밝게 빛날 때까지, 우리의 마음과 가슴이 빛나는 날까지, 그리고 삶 전체가 위대한 깨달음의 빛으로 환해질 때까지, 가을날의 강둑처럼 따뜻하고 고요하게 황금빛으로 물들 때까지.

<걷기(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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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케북스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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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 없는 삶 -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불온한 자유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2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용준 옮김, 박혜윤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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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
중요하고 진심 어린 소통에는 만남의 빈도수가 작아도 충분할 것이다.

🔖p.27~28
아침 공기는 아무리 서늘한 지하 저장실에서도 정오까지 보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곧바로 병마개를 밀고나와 오로라 아침 여신을 따라 서쪽 계단으로 가 버릴 것이다.

🔖p.29~30
중요한 건 순간순간의 색조와 색채다. 시간은 보물을 숨기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건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이 아니라 현재다. 우리는 지평선의 산들이 푸르고 또렷하지 않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산들은 오히려 하늘과 더 닮았기 때문이다.

🔖p.33
빛이 움직이는 방식과 그 영향은 변함이 없지만 우리가 빛을 보는 방식은 바뀐다. 어느 시대에도 신은 공평하게 꾸준히 빛을 비추었지만, 보는 이의 눈이 돌로 변한 것이다. 태초부터 눈과 태양만 있었으며 세월이 흘러도 새로운 빛이 추가되거나 빛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p.59
침묵은 의식이 있는 영혼이 자기 자신과 교감하는 것이다. 영혼이 잠시 자신의 무한에 집중할 때 침묵이 있다. 침묵은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에게 들리며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침묵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다.

🔖p.74
7월 1일 진정성
인간이 된다는 건 인긴의 일을 한다는 걸 의미한다. 노력만이 우리가 가진 자원이다. 진정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 노력은 미덕의 특권이며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

🔖p.78
2월 19일 위대한 책
진정으로 좋은 책은 어떤 편애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너무나도 진실해서 읽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나는 그냥 책을 내려놓고 책이 말하는 대로 실천하면 된다.

🔖p.82
12월 29일 어떤 덕목 덕분에 행복한가?
인간은 삶의 기술을 쉽게 배우지 못한다. 진정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더 많은 예술성과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 어린 소녀의 고운 손길과 농부의 거친 손이 모두 필요하다. 일상의 노동은 우리의 손뿐만 아니라 마음의 표피도 강하게 만든다. 세상에 대한 익숙함을 잘 관리항 우리의 감수성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험은 우리의 순수함을 빼앗고, 지혜는 우리에게서 무지를 빼앗는다. 세상의 길을 배우지 말고 세상 속을 걸어가라.

🔖p.83
우리가 진정으로 지혜롭다면 어떤 덕목 덕분에 행복한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듣 우리는 행복을 얻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렀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않아야 한다.

🔖p.111
아무리 부지런해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면 소용없다. 단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사람보다 더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진정으로 위대한 정신은 외부의 도움이나 지원없이 자립적이어야 한다.

🔖p.223
우리는 현재를 살아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과거를 기억하며 스쳐 지나가는 현재 삶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자는 누구 못지않게 축복받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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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도 안 읽어봐서 초면인 소로.

소로의 글을 읽고있다보면
내키는 대로 살고있는 누군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사회적 제약을 피해 숲으로 들어가 외딴 호숫가에서 살다가도
친구를 만나서 도움도 받고, 노예 해방이라는 정치적 스탠스를 취하지만 종일 동네 숲을 쏘다니고.

뭐지??ADHD인가?
순간 이런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종잡을 수 없어서 생각이 너무 멀리갔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나갈수록
소로만의 기준점은 분명히 있었다.

현재의 '나'에 초점을 맞춰서
그 현재에 충실히 지내고,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 포기하게 되는 대가를 인식하며
자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앞뒤가 안맞고 즉흥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었다.

어딘가 남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작가의 생각을
따라가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제일 읽기 힘들었지만
그래서 읽은 뒤의 뿌듯함이 남다르다.


재독은...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 하는걸로...


✨️ 아르테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쓰담쓰다와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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