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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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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umbooks 새움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jugansimsong 주간심송과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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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를 지나와서일까
당시의 상황과 오버랩되는 이야기들이
책을 읽는 내내 연상되었습니다.

지나온 과거라서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지금이 되었지만 그 당시 얼마나 힘들었던가요.

불행 중 다행이라면
그때 일을 쉬고 있어 집에 있었던 터라
다른 이들은 힘들었을 그 시기가
내게는 아이들을 조금 더 보듬고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힘들게 마스크를 쓰고
어린이집을 다녔고,
외출 한 번 하는 것도 눈치보였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때도 지금도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 모든 곳에서
성실하게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있었기에
힘든 시기들을 무사히 지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책을 읽으며
평범한 사람들의 선의와 성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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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64
매일의 노동에는 확신이 있었다. 나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무의미한 움직임으로, 거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P.101
실로 우리가 느꼈던 것은 유배의 감정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끊임없이 품고 있던, 돌아가고자 하는 불합리한 욕망이자, 혹은 반대로 시간을 앞당기고 싶은 충동이었으며, 불타는 기억의 화살처럼 선명한 감각이었다.

P.124
사람들은 연민이 도움이 안 되면 연민에 지치는 법이다.

P.151
역병의 태양은 모든 색깔을 잃게 했고 모든 즐거움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P.172~173
"이봐요, 타루." 그가 말했다. "무엇이 당신을 이 일에 나서게 하는 거죠?"
"모르겠어요. 아마 내 양심 때문이겠죠."
"어떤?"
"이해죠."
타루는 집을 향해 돌아섰고 리외는 늙은 천식환자의 집에 들어설 때까지 더 이상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P. 183
"사랑하거나 함께 죽는 것 말고는, 다른 방책은 없다. 그들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P.215
"당신이 옳고. 랑베르. 전적으로 옳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서 당신을 돌아서게 하고 싶지 않소. 그 일은 내게도 공정하고 좋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해야 할 말이 있군요. 이 모든 것에 영웅주의는 없습니다. 이것은 성실에 관한 문제죠. 당신에겐 우습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역병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의 관념이고, 그것은 성실함입니다."
"성실이란 게 무엇일까요?"랑베르가 갑자기 심각하게 말했다.
"일반적으로 무엇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엔, 내 일을 하는 데 있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P.368
타루는 천천히 그 폭풍의 깊은 곳으로 떠밀려 갔다. 이제
리외가 볼수 있는 것은 미소가 사라진 활기없는
마스크뿐이었다.
그와 그토록 가까웠던 이 인간의 형상은, 이제 창에
찔리고, 초인적인 악에 의해 불태워지고, 하늘의 모든
가증스런 바람에 뒤틀리면서, 그의 눈앞에서 역병의
물에 잠겨가고 있었지만 그는 이 난파선에 대해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P. 392
도시로부터 올라오는 그 환희의 외침을 들으려 애쓰면서,
리외는 이 환희는 항상 위협받고 있다는 것을 명심했다. 왜냐하면
이 기뻐하는 군중들이 모르고 있는 것, 그리고 우리가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역병 병균은 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가구나 헝겊, 방 안, 지하실, 트령크, 손수건과 서류 속에서 수십 년 동안 잠들어 있을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인간의 불행과 교훈을 위해, 역병이 그 쥐들을 깨워 행복한 도시에서 죽게 만드는 그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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