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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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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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위해 출판사에서 티저북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어딘지 다르다는 걸 일찌감치 본모습을 감춘 주인공 우주와 고등학교 시절 만난 선미라는 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으로 사는 시간을 누리지만 선미는 우주와의 관계만이 아닌 '남자'와의 관계도 필요로 한다.
선미는 이미 우주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우주는 외부의 관계가 이어지며 홀로서기를 준비한 우주는 뒤늦게 선미와의 이별을 마무리한다.

읽으면서 우주의 경험과 결은 좀 다르지만 나도 고등학생 시절 여자 친구들 간의 심리싸움에 능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기에 일부분은 공감이 되었다.
우주가 한 사람으로 홀로 서는데 성공하는데 선미와의 관계가 꼭 필요했기 때문에 마지막 문장이 나오지 않았을까.
사람이 사회속에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관계가 필요하지만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되는 것이기에 오롯이 나로 서기 위한 관계가 우주와 선미의 관계였던게 아니었을까

p.88 선미의 집에는 선미를 생각하는 우주만 있었다. 선미의 마음속에도 선미가 만든 우주의 집이 있을 것이었다. 우주에게 미안했던 것들과 우주에게 고마웠던 것들 때문에 잊지 못하게 된 장면들이 있을 것이었다.

p.89 오래 별러온 가지 말라는 말 대신에 우주는 더 오래 별러온 헤어지자는 말을 선미에게 건넸다.

p.89 선미는 편안해 보였다. 선미도 오래전부터 이 순간을 준비해왔다는 걸 우주는 알 수 있었다. 우주와 헤어지더라도 찻잎을 우려 만든 밀크티는 꼭 함께 마시고 싶다고 생각해두었을지도 몰랐다. 선미는 얼마나 오래 우주를 기다려줬을까.

p.91 한 명이 무너진 그 순간에 다른 한 명은 무너지지 않았다.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했다. 서로의 침묵에 잠깐씩 기대며 우주와 선미는 무사히 멀어졌다.

p.96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이 잔상과 살아가게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이제는 헤어지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미 헤어졌으니까. 이별은 우주와 선미가 함께 만들어낸 축복이었다. 실패가 아닌 결실이었다. 기어이 같이, 해냈다. 우주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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