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가입니다, 밥벌이는 따로 하지만
김바롬 지음 / 에이치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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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에는 작가라는 직업에 갖는 동경(환상?)같은 게 있었다.

뭔가 전업으로 하루종일(?) 글을 쓸 것 같고 쓰기만 하면 좋은 문장이 다 나올 것 같은 그런 것.

그렇지만 이제는 안다.

그렇지 않다는 것.

작가들도 각자의 생활 속에서 일정한 시간을 갖고 글을 쓰고, 전업이 아닌 작가들도 많다는 것들도.

이 책도 그런 전업작가가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시간을 쪼개어 글을 쓰는 작가가 쓴 책이었다.

책의 표지만 보았을때는 작가의 성별이 여자이려나? 싶은 선입견을 갖고 보았던 것 같다.

프롤로그 부분을 읽을 때 사회복무요원을 끝냈다는 표현을 읽고 아차! 내가 선입견이 있었구나 하고 반성했다.

작가는 본인이 느끼기에도 남들이 보기에도 평탄한 가정생활을 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도 그러한 환경이 억울하다고 느꼈고 그런 것들이

글을 읽어가는 내내 조금은 변명처럼 나열된 기분이 들었다

 

p30-31

"나는 그제야 우리가 볼거리녀를 미워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녀는 우리를 불안하게 한 것이다. (중략) 남의 말이 아니라 자신의 판단을 믿었고, 자신의 밥벌이를 존중했지만 존경하지는 않았으며, 최선을 다해 성의껏 일했지만 절대 무리하지 않았다."

 

볼거리녀라고 표현한 화가지망생 동료의 이야기에서 꿈을 갖고 있는 것을 질투하며 갖게 된 열등감이라든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본의아니게 재활용 수거하시는 할머님께 가졌던 우월감 등을 부끄러워하는 모습들이

어딘지 모르게 내가 타인에게 갖고있었던 감정들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공감도 되고

나도 읽으며 부끄러운 감정도 들었다.

 

p.93

"나는 단지 한 가지 다짐만을 지키고자 한다. (중략) 옳지 않은 걸 옳지 않다고 말할 용기도 없고, 단호히 불의를 거부하고 굶어 죽을 배짱도, 잘못된 걸 바로잡을 능력도 없는 보잘것없는 인생이지만, 절대 틀린 걸 옳다며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적어도 부끄러운 줄은 알 것을 말이다."

 

그래서 이 부분도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다만 끝까지 읽으면서 조금 정신이 없다 느껴졌던 것은 글이 나열된 순서가 시간의 흐름대로라기보다는

생각이 나는대로 쓰여진 것처럼 워킹홀리데이 전과 후의 일이 두서없이 배치되어서

그 부분이 내가 읽으면서 어딘지 불편했다.

챕터를 5개로 나눠놓은 것을 보면 주제가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맞지 않는 기분이랄까?

그래도 읽으며 밑줄치게 되는 구절도 많았고

그동안 잊고 지내던 꿈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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