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부에 가서는 일부러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방역대 차량의 이야기와
공박사의 하나의 도시를 거대 표본집단으로 만들어서 통제된 실험을 해왔던 것들
이런 모든 이야기들이 사실은 있을법한 이야기들이고
오래전은 아니더라도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실제로 학자들 사이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다만 주인공인 나, 후리, 척, 김 등이 롱롱을 허물벗게 노력하는 이야기들이 내게는 오히려 그다지 와닿지 않았고 쓸데없는 몸부림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노파의 샤머니즘적 믿음이 어딘지 불편했다.
오히려 공박사의 이기적인 실험정신(?),세계의 위대한 발견은 모두 가설이었다는 말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SF 소설이라면 맞는 것 같은데 딱히 재난에 관한 이야기 같은 생각이 안들어서였을까.
다 읽고 나서는 소설의 결말이 예상했던 바였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결말이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내가 조금 더 표현을 잘 하는 사람이었더라면 이런식으로 쓰지는 않을텐데....ㅠㅠ)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