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의 숲, 공자의 그늘 심산학술총서 20
신정근 지음 / 심산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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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길, 고전을 읽어야만 한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도 古典을 읽으면서 苦戰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고전의 숲 속에서 유희를 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전의 숲 속에서 유희할 수 있을까?

이 책 '논어의 숲, 공자의 그늘'은 생면부지의 저자가 논어의 숲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공자를 만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몇 가지 중요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삼아 성실하게 논의를 전개한 책이다.

일전에 낙양의 종이값을 올려 놓았던 '어떤 책'에 대한 글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성실하고도 진지하게 텍스트를 독해하는지 알 수 있을 뿐더러, 군자와 소인, 인의, 화이, 정명 등 논쟁거리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중국철학의 핵심 개념을 오늘날 어떻게 독해할 수 있는지 고민의 흔적을 드러내었다. 소장 학자가 드러낸 고민의 흔적을 읽으면서, 교수는 많지만 학자는 점점더 사라져 가는 이 땅의 현실에 작은 위안을 얻었다. 과연 나는 논어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또한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만, 독자 여러분은 과연 논어를 어떻게 읽어낼까? 이 책은 고진감래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과연 나만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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