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 사이의 패권 다툼이 치열하다. AI, 로봇, 우주, 보안과 에너지 등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테마는 결국 패권을 쥐기 위한 요소들이다. 그 누구도 어떤 분야에서 어떤 기술이 승자가 될지 알 수 없기에 빅 테크 기업들도 기존의 사업에만 머무를 수 없게 됐다. 데이터 인프라부터 반도체 칩 설계, 에너지 등. 책 속에서 작가의 말 중, 우리나라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국가적 서사가 없다는 것이 와 닿았다. 미국과 중국이 AI와 관련된, 앞으로의 패권 유지에 필요한 기술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우왕좌왕하는 실정이다. 국가적 서사의 부재는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업들이 파편화된 기술과 정책을 모아 함께 비전을 만들고 기술 식민지가 아닌 AI 종주국으로 도약할 수 있길 바란다.
겉으로 드러난 평범한 인생. 하지만 내면의 열정과 외부에 대한 경멸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과정을 보며 지금 나 또한 그 어느 한 지점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열정을 끌어들인 것은 일상의 예상치 못한 찰나이며 열정을 사장시키고 피로감을 활성하는 것은 현실에 늘 있던 문제다. 열정의 대상은 영광이 되기도 하며 상처로 남기도 한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탓을 할 수가 없어서 영광과 상처를 묻어두고 나아갈 뿐이다.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고, 그렇지만 그러지 않아도 상관없다. 스토너씨가 나아간 길의 끝은 그렇다. 우리가 의식의 끝에서 깨달은 바가 그와 같다고 생각하면 먹먹하다. 왠지 모를 차분함과 인내 속에서 현재에 대한 물음은 강화된다.한편으로 지금 내가 겪는 일들이 모든 인생의 내면에 새겨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위로를 받는다. 그것이 소설의 역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