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의 밥상 인문학
#음식은어떻게신화가되는가
#치킨은맛이없다? 이럴 수가!!!
우리가 열광한 음식에 감춰진 진짜 이야기
배달의 민족이나 요기요에서 요일별로 다른 쿠폰을 뿌려 되면 배달음식을 꼭 먹어야 할 것 같은 이 기분. 기한 내 소멸되는 할인쿠폰을 쓰지 않으면 손해라도 보는 기분이다.
거기에 치킨은 빠지지 않게 등장하는 인기 메뉴이다.
집 주소를 입력하고 배달 가능한 치킨집을 검색해보니
호*이 두마리치킨, 해*홈치킨&피자, 떡*랑닭이랑, 두*마리치킨마루, 치*매니아, 처*집양념치킨, 치*남치킨, 톰*폭립&치킨, 두*리구어조은닭, B*Q, 교*치킨, 순*치킨, 미*클순살파닭, 구*크리스피순살치킨, 후*이드참잘하는집, 멕*카나치킨, 오*마루, 60*치킨, 굽*치킨, 170*치킨, 닭*스PIZZA, 또*오래, 코*엔탈깻잎두마리치킨, 수*이다른치킨, 노*통닭,수*옛통닭, 아*드순살파닭&크리스피치킨, 페*카나, 치*남치킨, B*C, 부*치킨 등등등
어머나~! 이렇게나 많다니! 놀랍다!
"떡볶이 맛없어요"
"치킨 맛없어요"
이 말을 한 5년 넘게 했다는 작가 황교익의 직업은 맛 칼럼니스트이다.
맛있는 음식을 대중에게 소개하기도 하지만 ' 관성화된 미각 흔들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그의 치킨에 대한 생각이 너무나도 논리적이라 놀라웠다.
P. 27 많이 주어진 음식이 왜 맛있을까
인간 집단이 어떤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할 것인지 판단하는 데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중 하나가 ' 집단의 구성원에게 넉넉하게 주어질 수 있는 음식인가' 하는 것이다, 인간은 그 소속 집단에게 많이 주어진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하게 되어있다. 이는 인간의 안정 욕구와 관련이 있다. 많이 주어진 음식을 맛없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속한 집단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중략
P.28 치킨은 보수이다
한국인의 다수가" 치킨은 맛없으니 맛있는 쇠고기를 넉넉하게 달라'라고 요구한다면 한국 사회는 어떻게 될까. 1~2만 원이면 한 가족이 오붓하게 치킨이라는 고기를 뜯을 수 있다. 이는 값싼 수입 곡물과 공장식 대량 사육의 결과로 얻은 것이다. 돼지며 소의 사육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돼지며 소의 사육에 비해 사료 투입량 대비 증체량에서 닭이 최고로 우등하고 그래서 닭이 제일 싸다. 중략
자본주의 사회이니 각 개인이 열심히 노력하면 내 앞의 치킨을 쇠고기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내 몫의 치킨이 쇠고기로 바뀌지 않는다는 판단이 서면 자연스레 이 사회의 구조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다.
사회적 불안을 야기하는 대신 "치킨은 맛있는 음식이야. 한국인이면 당연히 맛있다고 생각해야 해.라고 생각을 바꾸었다는 것 중략
그 외도 정말 다양한 이유를 뒷받침하며 평소 우리가 즐겨 먹는 떡볶이, 삼겹살, 치킨이라는 음식에 가지고 있던 무한한 애정을
'맛없다'로 새롭게 잡아 주었다.
평양냉면, 남도음식, 한정식은 기생집 상차림을 잇고 있다는 것, 김치의 세계화, 떡 이야기, 사찰음식, 차례와 제사 상차림의 예법, 정치인과 요리사, 천일염미네랄 마케팅까지
평소 텔레비전을 즐겨 보지 않기도 했지만 몇 개월 전에 고장 나 언제 집에서 텔레비전을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은 나는
정말 새삼스럽게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작은 우물 안에 갇혀살고 있는지~! 내 지식이 얼마나 얕고 부족한지~!
뭐든지 좋아하고 가리는 음식 없는 1호의 애정 간식 치킨
그리고
입이 짧고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교*치킨의 윙이라는 2호!
너희들의 입맛이
그리고 우리의 밥상이 좀 더 수준 높아지기를 바라며~!
#책읽는여자
#책읽는엄마 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