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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원의 공부원리 - 스스로 공부하는 동기부여 학습법
민성원 지음 / 대교출판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난 출산하기전까지는 EBS방송은 거의보지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출산후 친정도 멀고 시부모님은 도와 줄 상황이 되질 못해서 온전히 혼자서 육아를
해 와야 했다. 출산후 몸조리 기간 1개월 후엔 육아 생초보인 남편과 나 둘이서 팔뚝만한 아기를 안고 어찌 할 바를 몰라 쩔쩔대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부터 육아프로그램과 책을 번갈아 보면서 아이를 키워 왔다. EBS방송중 60분 부모의 덕을 많이 봤고, 지금은 38개월로 한글떼기와 학습놀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저자 민성원씨를 그때 처음 봤다. 다소 딱딱하다고 느껴지는 공부박사지만, 책으로 보여지는 민성원씨는 스스로를 너무나
도 평범한 사람이라고 자칭하는 사람이었고, 책초반부에 나오는 유년시절을 읽어보면 정말로 주위에서 흔히보는 개구쟁이 모습이었다.
그래, 저자의 말대로 아주 타고난 두뇌를 가진자만이 공부1등이 될 수 있는 건 아닌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싶다.
나도 학창시절엔 공부를 잘 하고 싶었다. 내 바람처럼 난 잘 하지 못했지만....내게 동기나 자극 조차도 없었던 듯했다. 맞벌이셨던 부모님은
삐뚤어지지 않고 착한 것만으로도 만족 하셨던듯 내 형제들게 모든면에서 다 관대하셨던거 같다. 난 학교숙제도 하지않아서 아침일찍 친구것을
베껴쓰는 일도 수도 없이 많았고, 방학때는 실컷 논 다음 개학 하루나 이틀전에 벼락치기로 방학숙제와 일기를 해내느라 정신없이 보냈었다.
그러니 무슨 공부를 잘 할 수가 있었을까 싶다. 지금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이 가끔씩 든다. 나이 먹어서 나 어릴적 어른들이 했던 말들이
무슨 말이었는지 공감을 한다. "공부는 때가 있다." "학생은 학생다울때가 가장 이쁘다" 그때는 빨리 어른이 되서 곱게 화장도 하고 뽀족구드를 신
고 싶은 욕망이 너무 많았다. 아이를 낳고난 지금 뽀족구두는 발가락 통증이 싫어서 멀리하게 됐고, 화장은 지우는 것이 귀찮아서 하지 않게 됐다.
나도 내 딸아이에게 얘기해 주겠지....교복을 입고 귀밑 단발머리나 양갈래로 곱게 땋은 머리가 이쁘다고, 아무걱정없이 공부만이 인생의 전부일때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좋다고...내 딸아이가 따라서 공부 할 수 있도록 나도 공부하는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어릴쩍엔 동기부여도
자극조차는 주는 사람이 주위에 없었으니, 내 딸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도록 말이다.
딸아이가 28개월 접어들 때쯤 난 아이 책상과 의자를 구입했다. 그때부터 책상에 앉아서 놀기도 하고 책도 보면서 책상에 앉기를 적응시킬 목적이
었다. 하지만 딸아이는 의자가 불편한지 잘 안지 않으려고한다. 책 읽을땐 언제나 내 무릎 앞이거나 나란히 앉아서 보게 된다. 무엇이 불편한
지는 알았지만, 어떻게 바로 잡아줘야 할 지를 몰랐다. 그리고 조명의 밝기도 어떤정도가 바른지, 책장에 책이 너무 많은면 위압감때문에 책을
더 멀리 할 수도 있다는 말들도 내가 신경쓰는 여러가지 것 중 하나였다. 이 책에선 책 읽는 방법, 책상 의자 높낮이, 조명 밝기, 추천도서, 음악추천,
영화추천, 공기, 온도, 책보는 자세등등 세심하고 쿨하게 하나하나 짚어줘서 실천해야 될 부모의 입장에서 너무나 읽기 좋은 책이었다.
3년 뒤면 내 딸아이도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될 것이고, 지금부터 이 책을 보면서 아이에게 공부하기에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주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것 같아서 든든하다. 공부를 잘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부터 환경까지 알려주는 이 책을 만들어 준 민성원씨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