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석구석 우뇌 계발 미로찾기 - 요리조리 미로찾고 스티커 붙이고
빈과함께 지음 / 브런치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신종인플루엔자로 바깥 생활이 극도로 자제가 되면서 아이와 집안에서 지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매일매일을 어제가 오늘같고 내일도 오늘같은 일들로 보내려니...나스스로도 짜증이 늘어 아이에게 쏟아 붓는 격이 되었다.
잠은 잘 수록 잠의 노예가 되는 것처럼, 게으름도 피우다보니 끝도 없이 늘어지는게 나 자신이 한심할 정도다.
아이와 되는대로 시간 떼우기식으로 지내다보니 미안하고 안스럽고 불안하기만 했다.
tv가 켜져 있는 시간도 길어지고 ....이래선 않되겠다 싶어.
지침서를 활용하고 아이랑 함께 할 교구 만들기나 놀이를 준비하다보면 한가지 놀이를 위한 준비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는 것이다.
어떤때는 하룻밤을 꼬박 지세우게 되는 것도 있었다.
그러다 미로 찾기 책을 알게 됐고, 망설임없이 함께 하게 됐다.
하루중 아이가 살짜기 지루해 하거나, 내가 쉬고 싶을때, 이 책을 꺼내 펼쳐주면 아이가 한동안은 제법 잘 논다.
이건 영상물을 보여주면서 엄마의 시간을 갖는 것이랑은 차이가 많이 크다.
"미로찾기" 구성은 소아들이라면 누구나 열광하는 스티커가 있고, 원색적인 만화들이 주의를 끌고, 복잡한 미로가 도전 의식을 갖게 하면서
충분한 흥미를 갖게하는 책이다.
근래들어, 38개월 접어들면서 소꼽놀이나 인형놀이들이 주로 하루 일과를 차지하게 되면서 나도 옆에서 같이 동참을 해야 했다.
잠자리 의식처럼 되버린 책읽기는 낮동안에는 거의 힘들정도로 아이가 집중하질 않았고, 그 모습이 내겐 '내 아이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굳어지게 되면서 어떻게든 아이의 뇌 발달을 돕는다고 생각했던, 학습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던 것 같다.
자꾸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내가 아이에겐 스트레스로 와 닿았던거 같다. 왜냐하면 내 질문에 아이는 입을 닫기가 일 수 였으니......
그래서 어젠 이 책을 펼 쳐 놨더니, 아이가 스스로 의자에 앉는다.
'엄마! 이건 뭐야? 어떻게 하는 거야?'이렇게 시작된 놀이가 1시간동안 이어졌다.
처음해 본 숨은그림 찾기도 놀랄정도로 잘 찾아내곤 했다. 기특하다.
아직은 미로가 서툴지만...자꾸 선을 넘어가는 바람에 ...조금 더 시간을 둔다면 미로찾기도 좋아하게 될 것같다.
이렇게 천천히 놀이를 통해서 아이가 스스로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이가 참여해서 느끼고 즐기는 통합 지능 계발책!!
단계별로 계속해서 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