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꽁꽁, 내 손 끝에 앉아라!
우메다 요시코 지음, 엄혜숙 옮김, 우메다 슌사쿠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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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잠자리, 매미, 참새, 메뚜기, 개구리, 나비--- 들을

철 따라 어김없이 보았던 기억이 있다.

얘들을 보면 어찌 그리도 잡아보고 싶었는지...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히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하긴 남자애들은 새총으로 새를 잡으려 하고, 개구리는 손으로 덥석덥석 잡았던 것 같다.

그래도 날아다니는 것들은 감히 누구도 쉽게 잡지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한번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노래로까지 읊어 가면서

풀잎에 앉은 잠자리에 살금살금 다가간 게...


앉은자리 꽃자리 내 손 끝에 붙어라
멀리 멀리 가면 똥물 먹고 죽을라
여기 저기 앉아라 너랑 나랑 놀자
쌀밥 누룽지 줄게 이리 와서 앉아라
여위여위 붙어라 나니나니 붙어라
알나라 딸나라 너네 집에 불났다
어제 놀던 잠자리 다시 와서 앉았네
고맙다고 빙빙 반갑다고 빙빙 

잠자리 꽁꽁 앉은뱅이 꽁꽁
잠자리 꽁꽁 앉은뱅이 꽁꽁
손가락도 뱅뱅 눈알도 뱅뱅
손가락도 뱅뱅 눈알도 뱅뱅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정말 살금살금, 가만히가만히 잠자리에게  다가가는 순간만큼은

내가 정말 잠자리가 된 기분이고, 풀잎이 된 느낌이었다.

그때 그 마음, 기분을 <잠자리 꽁꽁, 내 손 끝에 앉아라>라는 이 그림책이

다시한번 보여준 것 같아 반가웠다. 이 책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린시절 아빠의 모습을, 자연과 함께하던 마음을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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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처럼 풀처럼 - 지푸라기 할머니 인병선 우리 인물 이야기 17
정란희 지음, 최은화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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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홍대앞에서 하는 와우북축제에서 아이들과 짚풀체험을 했어요. 이 책이 나온 기념으로 하는 행사였는데, 짚으로 달걀꾸러미를 만드는 아이 모습이 평소와 어찌나 달라보이던지...

평소 같으면 까불댔을 아이가 강사분 설명에 따라 숨죽여 가면서 지푸라기를 만지작거리며 달걀꾸러미를 만드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해 보였어요. 그렇게 뭔가에 집중하는 모습이 참 좋아보였죠. 게다가 이 책 주인공인 인병선 할머니를 직접 봐서 더욱 좋기도 했고요.

저 어렸을 때만 해도 시골에서 짚이나 풀로 만든 물건들이 참 많았죠. 이제는 거의 사라졌지만, 다시금 아이들이 짚이나 풀로 뭘 만드는 일을 그렇게 재밌어하는 걸 보고, 일찍부터 짚/풀 문화의 가치를 내다보고 짚풀생활사박물관까지 세운 인병선 할머니 이야기가 나왔다가에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읽혀보고 싶은 욕심에 구입을 해서 저부터 읽었는데 좋았어요.

살아온 이야기며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짚/풀로 만든 물건들을 주워 모으고, 손재주가 있는 할아버지들을 찾아다니며 맥을 잇기 위해 만드는 법을 하나하나 배운 이야기 들이 감동있었어요.

게다가 끝에 <재미있는 짚과 풀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좋았어요. 짚이나 풀로 만든 물건들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두었고, 직접 짚이나 풀로 여치집과 보릿짚 인형을 만들어 볼 수 있게 만드는 법까지 안내를 해 주었더군요. 엊그제 만든 달걀꾸러미는 집에 장식용으로 걸어두었더니 운치까지 있더군요. 강추합니다. 이참에 주말에 아이들과 짚풀생활사박물관에 가서 짚풀체험을 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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