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 꽁꽁, 내 손 끝에 앉아라!
우메다 요시코 지음, 엄혜숙 옮김, 우메다 슌사쿠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에 잠자리, 매미, 참새, 메뚜기, 개구리, 나비--- 들을

철 따라 어김없이 보았던 기억이 있다.

얘들을 보면 어찌 그리도 잡아보고 싶었는지...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잡히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하긴 남자애들은 새총으로 새를 잡으려 하고, 개구리는 손으로 덥석덥석 잡았던 것 같다.

그래도 날아다니는 것들은 감히 누구도 쉽게 잡지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한번이라도 잡아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노래로까지 읊어 가면서

풀잎에 앉은 잠자리에 살금살금 다가간 게...


앉은자리 꽃자리 내 손 끝에 붙어라
멀리 멀리 가면 똥물 먹고 죽을라
여기 저기 앉아라 너랑 나랑 놀자
쌀밥 누룽지 줄게 이리 와서 앉아라
여위여위 붙어라 나니나니 붙어라
알나라 딸나라 너네 집에 불났다
어제 놀던 잠자리 다시 와서 앉았네
고맙다고 빙빙 반갑다고 빙빙 

잠자리 꽁꽁 앉은뱅이 꽁꽁
잠자리 꽁꽁 앉은뱅이 꽁꽁
손가락도 뱅뱅 눈알도 뱅뱅
손가락도 뱅뱅 눈알도 뱅뱅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정말 살금살금, 가만히가만히 잠자리에게  다가가는 순간만큼은

내가 정말 잠자리가 된 기분이고, 풀잎이 된 느낌이었다.

그때 그 마음, 기분을 <잠자리 꽁꽁, 내 손 끝에 앉아라>라는 이 그림책이

다시한번 보여준 것 같아 반가웠다. 이 책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어린시절 아빠의 모습을, 자연과 함께하던 마음을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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