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퇴사전, 나의 병원생활을 정리하고 싶은 마음으로 읽게 된 책이었다.간호사로 일하며 느꼈던 보람과 희열, 절망과 공포, 한계와 좌절감...14년의 세월을 간단히 정의할 수는 없지만,나에게 임상은 '성장의 발판' 이 된 곳임을 인정한다.자본주의 사회와 '빨리빨리' 움직여야만 하는 병원시스템 안에서,단호한 역할을 해야하는 상황들 속에서 갈등해야 했던 의료인들.나역시 #전영웅 선생님처럼 고민했었다.정신과에서도 외과에서도,한 사람의 인생을 마주할 시간이 부족했다.의료체계와 기업병원안에서 한 직원으로 움직여야만 했던 나에게 회의감도 들었다.약자가 감당해야 하는 노동과 통증의 악순환.보이지 않는 그 아픈 덩굴들에 엉켜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을, 저자는 용기내어 마주하였다. 그리고 세상에 알려주었다.초록은 생명이 느껴지지만 가장 어두운 색이라고도 했다.미술치료에선 어두운 초록색이 정말 우울한 색이란다.생명의 색에 감춰진 모순된 의미를 나는 알고 있다.그걸 병원생활을 통해 뼈져리게 배우고 나왔다.그래서 이 책이 좋았고 좋았다.의료인의 고뇌를 세상에 알려주심에 감사합니다.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다 함께 아픔없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