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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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담겨진 그림들은
인도의 자이살메르 거리의 익숙한 풍경이에요.

백인 관광객들은 깨끗하게,
돈으로 호화스러운 여유를 즐기고,

본국의 인도의 아이들은 더러운 바닥에 엎드리거나
물속에서 그물을 푸는 것으로
겨우 끼니를 떼우는 생활을 해요.

돈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래요.
목숨을 잃기도 하고,
온몸이 상처투성이 이기도 하고,
그 아이들에겐 세상이 흑빛이에요.

빛나야 할 아이들은 어둠 속에 있고
그 나라 사람이 아닌 외국아이들의
빛나고 초롱하는 눈동자를 부러워해요.
같은 어린이들 사이에서 조차
이질감과 열등감을 느껴야만 해요.

책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실 속 이야기라는게
너무 착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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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전, 시부모님과 저희 가족들이
필리핀 여행을 갔었어요.
바닷속 환상을 경험 하고
열대 음식도 푸짐하게 먹었죠.

'질문'이라는 이름의 청년이 좋았어요.
저희가족의 바다수영 에스코트를 해주며
가족같이 사진도 찍고 포옹하며 웃었는데
같이 밥먹자는 권유를 마다하고
밥시간 내내 저희 뒤에서 동료들과 서있기만 하더라구요.

뭐지? 하고 식사를 마치며 일어났더니
그제서야 남은 음식을 먹으려고
그 자리에 앉는거에요...

이건 아니자나.... 친구같은 사이 아니었어?

이런 상황은 다음 뱃놀이 후에도 반복됐어요...

그 다음날,
시내 성당을 보러갔다 오는길에
택시를 잡아주겠다며 모여드는 아이들과
서로 택시를 잡아줬으니 팁을 달라며 화내는 아이들...

우린 뭐하러 온걸까?
사진에 남은 우리의 모습은 웃고 있지만
사진 뒷면의 현실은 마음속에만 담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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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저희 가족은
동남아 여행 가지 않아요.

빛처럼 자랄 아이들인데
꿈도 꾸지 못하고 눈앞의 동전에만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건지...
있어선 안될 현실에 눈돌린지 8년이 지나고
이 책을 보며
그 아이들의 눈망울을 떠올립니다.

빛을 가득담아 피드에 남겨보았어요.
그때의 여행은 너희를 기억할 수 있는 기회였을지도 모른다며
잊지 않겠다고 다시 맹세해요.

어둠속에 갇혀있지 않기를
빛을 잃지 않고 희망을 찾기를 바라며
이번엔 피하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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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찾은 울림을 공유하는 걸 즐기는 이 울림입니다
* 이 울림이 오래 이어지기를.... @uz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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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책은 샘터 @isamtoh @samtoh.kids 물장구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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