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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 몸에 관한 어떤 散 : 文 : 詩
권혁웅 지음, 이연미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사랑할때만 두근거리는가.
사랑했던 그와 헤어질때도 내 마음은 '두근두근'한다.
믿을 수 없음, 미련의 경지에서 '두근두근'한 마음을 만나게 되는데
슬픔이 충만한 상태에서 '두근두근'한 마음을 느끼는 것은 내가 한 것이 사랑이 맞는가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한 설레임, 이런 '두근두근'함은, 슬픔 앞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내 자신을 보게 되는 '두근두근'함으로 바뀌게 된다.
등심
사랑하는 이는 "그가 나와 닮았기 때문에" 동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모습에서 나를 보기 때문에 동감하는 것이다. 네가 가장 아프다고? 그래 맞다. 내가 가장 아프다!
첫 번째 구멍
"우리 정신은 잊기 위해 수많은 구멍이 나 있다. 그렇다면 내 자신, 세월의 흐름 속에서 생기는 비극적 풍화 작용 아래서, 나는 베아트리스의 흔적을 거짓으로 꾸며내면서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보르헤스) 문제는 그 구멍이 나라는 것이다. 나는 잊기 위해 사랑하고 사랑하기 위해 잊는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녀의 어깨를 짓누른 것은 인생의 무거움이 아니라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었다. (밀란 쿤데라) 기화가 가진 무게. 누가 날 붙잡지 않았으므로 나는 떠났으며, 누가 날 붙잡았으므로 나는 떠났다. 이 인과의 사슬은 이상한 게 아니다. 나는 어쨌든 떠났다. 그리고 내 떠남에는 이유가 있다. 그대가 날 붙잡았건, 아니건.
그를 알고, 나를 알고 싶을 때, 그를 보내거나, 내 자신을 붙잡아야 할 때,
'두근두근'을 펼쳐보기를.
당신 마음의 '두근두근'한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