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맨이 나타났다 - 제1회 대한민국 문학&영화 콘텐츠 대전 수상작
김민서 지음, 김주리 그림 / 살림Friends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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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책에서 중학생 소녀, 소년들이 동급생들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 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소감에 밝히고 있다. 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영웅을 발견해 나가는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의 장점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으며, 자신의 문제를 극복해나가고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면 진정한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친구들, 그들 모두가 영웅의 후보들이다.”(p209)




우리는 흔히 영웅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한다.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등등.....

하지만 작가는 영웅을 먼 나라 다른 사람이 아닌, 지금 - 여기에 있는 학교, 교실, 바로 곁에 있는 사람과의 보이지 않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관계”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살아갈수록 더 어렵고 힘들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느끼는지....

 

‘자신만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현우가 생각지도 못한 위로를 받았다. 어쩌면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씩 있을지 모른다.’ (p112)




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씩 있다.

그렇지 않나 싶다.

나의 중학교 학창 시절을 떠올리기만 해도 나만 아는 비밀들이 수도 없이 많았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무지 내성적이어서 늘 친한 친구 몇 명 하고만 다녔고, 그 친구들에게도 나의 비밀을 공개하지 않았을 정도니..




학교라는 공간이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이고 학생들에게는 매우 답답하고 얽매여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는데 반해 이 책에서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친구들과의 일상의 이야기와 그 일상에서 벗어난 발칙한 상상의 세계를 넘나들고 있다. 그 상상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학생들의 우정과 사랑을 통해서 지금-여기 친구들과, 사람들과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되었으면 한다.

자신의 문제를 극복해 나가면서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 나가는 진정한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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