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초등학교 다이어리
박진선 외 지음, 박형주 사진 / 평민사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서 작가는 우리의 아이들이 유연한 생각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 실패를 겪더라도 두려워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지혜와 용기를 가지고 매순간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즐기며 살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은 아마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바람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부모의 모델링이라고 생각한다.

부모가 유연한 생각을 갖고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실패를 겪더라도 지혜와 용기로 헤쳐 나가며 매 순간 자신과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자녀도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며 자라고 성장할 수 있다.




미국 초등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가르치는 것이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교양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함양이라고 한다.




내가 알기론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먼저 이 교육을 실천해 오고 있었다. 근대화 서구화문명으로 오히려 우리가 평소에 알고 실천해 오던 교육이 아니라 경쟁위주의 입시 중심 교육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폐단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몸살을 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겪은 일들과 느낀점을 계절별로 모아 책을 썼다. 딸아이의 담임선생님에게 “당신은 세상을 비추는 빛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서문에 "내 시간과 노력을 사회를 위해 나눠주는 일은 이미 내 자신에게 큰 즐거움인데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이면 세상이 밝아진다고 칭찬해주니 고맙다"(p11)고 밝히고 있다. 자원봉사가 남을 위한 봉사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봉사임을 깨닫게 해주는 문장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운 점은 아이들이 배우는 환경, 학교의 분위기이다. 언제나 학교 가기가 즐거운 아이들( 물론 가기 싫은 아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 하다.) 주말과 방학에는 숙제가 없으며 평일에도 해야 할 숙제의 양이 많지 않고, 선생님들이 시험이나 성적에 대해서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는(우리는 선생님보다 학부모가 더 신경을 세우지 않나 싶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며 발전을 보이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칭찬해주며, 시험과 성적과 스트레스를 모르는 아이들, 방과 후에 학원 순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아이들......




여유로운 환경에 못지않게 저자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도 긍정적이다. 평소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참고 기다렸다가 딱 필요한 시기에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는 것....

유진아, 사람은 실수 할 수 있어. 뭐든지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은 없단다. 그리고 말이야, 실수 좀 해도 괜찮아.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내가 왜 실수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는 일이야. 엄마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못해도 괜찮아. 시험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충분히 연습을 했는가, 과연 내가 최선을 다했는가 하는 점이야. (p65)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단다. 실패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문제야. 누구나 실패할 때가 있단다. 하지만 그것 때문에 좌절할 필요는 없지. 실패도 해봐야 다음번에 시도할 때 더 잘할 수 있단다. 한번도 실패해보지 않은 사람, 그래서 실패의 경험이 없는 사람은 나중에 크게 실패했을 때 해결할 방법을 찾기가 무척 어렵단다. 뭐든지 연습을 해야 잘할 수 있듯이 실패도 연습이 필요한 거야. 네가 이번 시험을 잘 못 본 것을 실패라고 생각한다면 너는 이번에 실패를 연습한 셈이 되는 거야. 나는 네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번에는 충분히 연습을 하고 배우게 되길 바래. 만일 네가 그런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면 엄마는 아주 만족스럽단다. “ (p67)




나는 자라면서 ‘실패를 연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저자의 딸 유진이라는 아이는 너무 축복받은 아이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서 저자는 ‘진정으로 자식을 위한다면 물고기를 잡아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많이 연습해라. 그리고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어떻든 괜찮단다. 실패했다고 좌절하지만 않는다면 그 실패가 너를 성장시킬 거야.”(p67)




책 읽을 권리의 날에 온종일 읽을 수 있는 책을 베개 커버 속에 넣어 가지고 가는날, 국어 교과서가 따로 없이 한주에 한권씩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 봄 소풍을 대형서점에 가서 두 시간 동안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는 곳, 자연스럽게 책을 다독하게 만드는 학교 교육과 누구나 편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 시스템이 바로 책 읽는 나라 미국의 저력이라고 한다.




새 학기의 4/1기간이 지나면 하는 교사와 학보모의 콘퍼런스...

유진의 선생님인 리처드는 한 해 동안 유진에게 제시한 3가지 학습 목표는

첫째,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둘째, 글쓰기 실력을 늘리는 것(일기쓰기 활용), 셋째는 발표를 더 자주 하는 것이다. 이 3가지는 유진뿐만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해도 좋은 목표들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법칙으로 어려서부터의 글짓기 생활을 꼽고 있다. 미국인들이 비즈니스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전공지식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 즉,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간의 조정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고 한다. 깊이 있고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폭 넓은 독서를 통한 다양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 혹은 여행지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독서가 몸에 밴 생활이 되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점은 부모가 자녀에게 책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p204)




마지막으로 저자는 학부모들에게 쿨cool한 부모가 되는 연습을 해보라고 한다.

첫째, 부모와 자식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나는 나’‘자식은 자식’

둘째,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는 것.

셋째, 부모가 아이를 믿고 언제나 자식의 편이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

넷째, 부모 스스로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부모가 먼저 인생을 즐기며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식도 역시 그렇게 살 것이며,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해주고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의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한 발짝 떨어져서 지켜봐 준다면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고 한다. (p265)




매일 연습해야겠다.

쿨cool한 부모가 되는 연습을...

그리고 책도 아이들과 함께 많이 읽고, 읽는 모습도 보여주고...

한달에 한번 가족여행도 떠나고...

아~ 왠지 바빠질 것 같다.




이 책의 장점은~

미국 초등학교 현장을 직접 체험하며 쓴 글이라 생생하며, 저자의 뚜렷한 교육철학을 통해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는지, 실패연습부터~ 아이 말에 귀를 기울이는 감정 코칭까지... 그리고 독서의 중요성과 쿨한 부모가 되는 방법등 좋은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서 기대보다 많은 수익을 얻어 횡재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좋은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