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김재홍 그림 / 살림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추천사에 ...

하나님께서 두 가지 재능을 한 사람에게 주시는 경우는 무척 드문데...

차인표는 예외적인 사람에 속한다고 이어령 문학 평론가가 이야기 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책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문체, 줄거리가 탄탄하고...

첫 장을 열면 마지막 페이지를 덮기 전까지 책을 놓을 수 없는 잘 읽히는 작품의 미덕을 가지고 있다.

 

일제시대에 위안부로 끌려간 훈 할머니를  소재로...

가슴아픈 이야기를...

이케 아름다운 글로 표현할 수 있다니...

더군다나 용서라니...헉!

 

p178

"난 네가 백호를 용서해 주면, 엄마별을 볼 수 있게 될 것 같아."

"모르겠어,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빌지도 않은 용서를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p226

 엄마별은 항상 아이들을 지켜보지만, 아이들은 가해자를 용서해야 비로소 엄마별을 볼 수 있다.

 용서는 엄마별의 다른 이름...

 

p231

용서는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할 수 있는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용서를 구하는 대신, 세월이 빨리 흘러 위안부 할머니들이 모두 없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모두 없어져서 다시는 그 누구도 이 이야기를 들춰내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소설속 용이가 엄마와 동생을 백호에게 잃고, 아버지를 시베리아에서 잃고...

그 모든것을 잃고도 침묵하며 참는 것을 보고....

안타까우면서 가슴아팠다.....

 

우리나라도 침묵하며 참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미덕인가?

한번씩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가 TV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태어나기 전이고.... 내가 당한게 아니니깐... 가슴아프긴 하지만... 어쩔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공식적인 사과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살아계신 할머니들에게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그 젊디 젊은 청춘을 돌려받진 못해도 사과는 받아야 하지 않을까.

 

비록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잘 못한일은 잘못했다고 시인하는게 맞는것 같다.

차인표의 [잘 가요 언덕] 이 책은 일본에서  젤루 많이 읽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특히 일본의 자라나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부모님 세대의 잘못을 알고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 잘못을 알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 바랄뿐이다.

 

p25

"호랑이들은 우리가 이곳에 마을을 만들고 정착하기 훨씬 오래전부터 이 산에서 살고 있었네.

누가 주인이고, 누가 객인지 생각을 해 보게나. 사람에게 해가 된다고 , 혹은 조금 불편하다고,

혹은 조금 이득이 생긴다고 닥치는 대로 잡아 죽이면 세상이 어찌 되겠는가?

설령 그것이 사람이 아니라 짐승일지라도.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일세. 짐승과 더불어 살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과도 더불어 살 수 없는 법일세."

 

세상은 더불어 사는것이라는 말...

 

용서는 용서를 구하는 사람보다

용서를 하는 사람에게 이득이 된다.

용서하고 더불어 살라고 호랑이 마을 촌장이 말하고 있다.

 

용서는 아픔을 느껴본 사람만이

용서의 효과를 알고 있다.

 

용서는 과거를 잊고

현재를 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시작점이다.

 

용서해야하나?

용서하기 어렵긴 하지만...

그들도 가해자이긴 했지만 ...

어쩌면 피해자였을수 있을 테니깐...

 

용서하고...

다시는 이런 수모를 겪지 않을만큼...

내 조국 대한민국을 탄탄하게 만들자!

아자 아자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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