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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 그라데이션 Gradation - 가득찬 마음이 여물다 못해 터지고 있어 ㅣ 노래를 그리다 3
십센치 (10cm) 지음,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10cm의 그라데이션 노래가 느낌 있는 일러스트와 만났습니다. 동화 작가의 꿈 중 하나인 볼로냐 상을 수상한 곽수진 작가님이 그리셨다고 해서 더 흥미가 갔습니다. 책을 한 번 읽어보고 본 느낌은 책을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다입니다.
책 표지부터 사랑이 물들어오는 것이 느껴지지 않나요? 가득찬 마음이 여물다 못해 터지고 있는 느낌을 절절하게 느끼려면 노래를 틀어놓고 그 속도 그대로 그림을 보면서 책장을 넘겨보세요! 전 너튜브 1시간 연속 듣기로 틀어놓고 책을 보면서 이건 뭐지 하면서 한 번 볼 때 못 본 것을 다시 볼 때 새로운 것을 느끼며 좋아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니뮤직 같은 음악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1곡 반복으로 들어도 괜찮습니다.
시작할 땐 몰라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두 사람의 이야기가 노래와 함께 시작됩니다.
첫 사랑은 떨려서 말로 못 전하고 글로 전하려고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일 전해야지 마음만 먹다가 가슴 졸이며 스쳐지나갑니다 ㅠㅠ
전지적 작가시점에서 바라보면 저 둘이 왜 그런데??하며 고구마 백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할 수 있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두 사람은 가슴만 졸일 뿐이죠. 그러니 몇 십년이 지난 뒤 동창회에서 만나서 그때 그랬었는데 하며 놀라는 일도 벌어지는 거겠죠;;
이젠 남자의 맘은 어떨까요?
괜히 수업시간에 그 사람이 떠올라서 낙서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이 남자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서 그녀를 생각하며 가을 남자가 되어보기도 하고,
그녀를 몰래 보며 조마조마하기도 합니다.
이 마음들은 바람에 하염없이 날라가기만 하는 것 같지만,
감추지 못하는 것은 사랑인가봐요.
이제 3번째 '내일은 말을 걸어봐야지!'가 나옵니다.
사랑은 눈길을 주는 걸까요? 전하는 방법이 세련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냥 그 마음은 순수하게 전해질 거에요.
이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노래만 들으면 열린 결말로 끝난 것 같은데... 그림작가님은 엔딩 크레딧에 결말을 유추할 수 있는 그림을 넣어두었어요.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이죠? 여기 있었던 두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요? 곽수진 작가님은 같은 장소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서 더 설려게 만들어요.
마지막에는 설렘이 가득한 그림을 하이라이트로 제공해주기도 하고요.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는 작가님의 그림이 실려있어 노래 가사를 볼 수 있는 페이지에도 나무에 기대어 그림을 그리고 싶은 기분에 빠지게 만들어요.
멋진 동화 작가님이라서 그림으로 감정과 스토리를 풀어가는 쫄깃쫄깃해요. 작가님이 그린 다른 노래책은 어떨까 궁금해지기도 해요. 그림과 그림 사이에 숨겨져 있는 의미를 보여들이고 싶어서 여러 페이지를 보여들였지만, 퍼즐을 다 맞춰보고 싶다면 다른 페이지도 뒤적거리며 아, 저래서 저런 그림이 있었구나하며 발견해 가는 재미도 있어요. 그래서 전 음악어플로 한곡 반복하면서 계속 뒤적거렸어요^^*
음악이 그림으로 머리 속에 떠오를때, 행복한 하루가 완성될 거에요.
담백하면서도 추억에 빠져들게 만드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주신 곽수진 작가님과 어릴 때 순수한 감정들을 감미로운 가사로 써주신 10cm 권정열 작사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책에 실린 작가님들의 말이 더 가슴을 벅차게 합니다만, 사전 지식없이 노래랑 그림 먼저 감상한 뒤 작가의 말을 본 뒤 다시 보면 또 새로운 느낌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서평을 쓸 기회를 주신 '언제나북스' 출판사 관계자분들과 컬쳐블룸 카페분들도 감사합니다.
엔제나 그렇듯이 책만 제공받고 그냥 느끼는대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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