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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예수의 13번째 제자 - 니체가 가장 만족한 저서 『안티크리스트』 거꾸로 읽기
김진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예수의 13번째 제자라는 표현의 의미는 보통 예수님을 배신하여 죽음으로 이끈 유다 이스카리옷을 지칭하며, 그의 배신을 통해 12명의 제자에서 13번째 인물로 인식합니다.
또한, 비유적 표현으로 독일의 철학자 니체와 같이, 기독교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도 그 본질을 꿰뚫어 보았던 인물을 '예수의 13번째 제자'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그의 비판이 진정한 신앙의 순수성을 돕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니체가 주장한 주요 철학적 사상으로 생철학, 실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철학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 철학의 근간을 마련했다. 마르크스, 프로이트와 더불어 현대 인문학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철학자이기도 하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죽여버렸다. 살인자 중의 살인자인 우리는 어떻게 스스로를 위로할 것인가?
강한 신앙을 동경하는 것은 강한 신앙의 증거가 아니라 그 반대이다. 사람이 강한 신앙을 지닌다면 그 사람은 회의론의 사치에 빠질 수 있다.
Respecting a strong faith is not proof of a strong faith, but vice versa. If a person has a strong faith, he or she can fall into the luxury of skepticism.
철학은 대중들에게 종교를 대신하도록 함으로써 높게 평가된다.
Philosophy is highly valued by having the public replace religion.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超人이 살게 되길 바란다.
All the gods are dead. Now we hope that the superhuman will live.
신은 죽었다. 그리스도교의 신에 대한 믿음이 믿음직스럽지 못하게 되었다는 최근의 사건이 이미 그 최초의 그림자를 유럽 위에 던지기 시작했다.
God is dead. The recent event that Christianity's faith in God has become unreliable has already begun to cast its first shadow over Europe.
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해不可解하다. 그리고 또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불가해하다.
It is impossible for God to exist. And it is also impossible that God does not exist.
인간이 신의 실패작에 불과하냐, 아니면 신이 인간의 실패작에 불과하냐.
Is man nothing but a failure of God or a failure of God?
신에 대한 그의 생각이 함축되어있는 회자되고 있는 명언들은 종교가 가지는 불합리한, 부도덕한 부분을 비판한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모태 신앙인이였던 그의 종교적 고민이 그대로 투영되는 부분이 아닐까싶다.
니체는 ‘역사적 예수’를 사랑했고, 그 예수 복음이 지닌 진정한 가치와 능력을 깨달았다. 니체는 믿음, 그 자체보다도, 복음이 실천될 때 비로소 그 힘을 발휘한다는 위대한 진리를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기독교 신학과 사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니체가 전하려 했던 예수는, 기독교에 의해 가려지고 왜곡된 예수 복음의 본래 뜻이다. 니체는 말한다:
‘복음(frohe Botschaft)’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진정한 삶, 영원한 삶이 이미 그대들 안에 있다는 것이다. 사랑의 삶, 예외나 거절, 거리감이 없는 사랑으로서,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임을.
“복음”에 대한 니체의 묘사를 읽고 있노라면, 예수 복음의 핵심을 놓치지 않는 모습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 ‘니체가 사랑한 예수 그리스도’ 중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구절로 니체의 졸교관과 저자의 종교관이 일치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기독교인 나에게 큰 울림이 되는 글귀였으며 믿음을 갖고 있는 종교인으로서의 성찰을 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믿음을 가진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이 후기는 체크카페의 서평단으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