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서평은 현대문학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간결한 문체와 흥미로운 스토리.인간의 본성을 밀도 있게 다룬 책.투박하면서도 진실된 내용만을 담은 김동식 작가의 척 중편소설이다.회색인간과는 또 다른 느낌의 즐거움이 있었다.후회 없는 소비하세요.
* 본 서평은 창비의 소설 가제본 서평단으로 참여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루시드 드림’의 간단한 줄거리를 말하자면, 어른들이 잠들어 버린 세계에서 갑자기 성장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윤서’라는 캐릭터에게 엄청 빠져들었는데, 심사단 때도 서평단으로 다시 읽었을 때도 한결 같이 윤서에 대한 여운이 가장 길었던 것 같다. 아마도 화자인 ‘강희’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캐릭터라 그런 것 같다. 강은지 작가의 글은 정갈하지만 어딘가 자신감 넘치고 당돌한 느낌이 든다. 그게 참 좋았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소재는 너무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고 의미 있는 내용은 오랜만이다. 읽어 보면 알겠지만, 참 가치 있는 책이었다. 지금의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내용이기도 했고. 가치관이나 신념을 지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못하고 오롯이 나 혼자 지켜야 하는 거니까 어려운 거다. 그 틀을 깨는 행위는 신념 따위가 아니라 독재 정도의 행위다. 타인을 위해 아무나 붙잡고 히어로가 되어 희생하라고 할 수 없는 거니까. ‘오렌지와 빵칼’은 지금 사회에 딱 적절한 비판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좋은 일은 모두가 해야하고 본받아야 한다는 인식은 거꾸로 생각하면, 하지 않는 사람들은 이상하고 나쁜 사람이라는 그야말로 정말 이상한 인식이다. 법으로 정해 놓은 것도 아닌데 좋은 일에 동참하지 않으면 죄를 지은 것처럼 매도한다. 어차피 스스로 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행동일 뿐인데.*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
* 본 서평은 문학과지성사 소설집 서평단으로 참여해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일곱 개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생각으로 이루어진 듯하지만 같은 세계가 아닌 평행세계로 설명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누구나 어디에서든 의문을 품을 만한 생각들을 수집한 것처럼. 첫 편부터 꾸준하게 나오는 ‘원숭이’는 좁은 틈에 갇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나를 비웃듯 생각지도 않은 방식으로 등장했다. 나는 원숭이라는 표현이 나올 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답답하고 숨이 막혀서 당장이라도 책을 덮어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훈련은 내게도 필요했다.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 실패를 마주하고 나아가는 방법을 터득할 훈련. 이 책은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탈주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어린 심장 훈련’은 단언컨대 다이빙만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믿음에 대한 고찰과 세상에 대한 증오감, 그리고 당연한 사실을 망각하고 있던 나를 질책하고 반성하는, 말 그대로 나아가는 훈련이었다. ‘소녀’가 아닌 ‘소녀들’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점도 좋았다. 작가의 생애는 전혀 모르지만 다소 난해한 삶을 살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경험 없이는 나올 수 없는 문장들이 가득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낯설지만은 않았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고, 그럴 수밖에 없는 이야기뿐이었다. 오히려 다른 이야기보다 더 공감되기도 했다.
여태 읽었던 창비 청소년 문학 중 가장 가독성이 좋았고, 가장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라고 결론지었다. [버블]의 가장 좋았던 점은, 분명 디스토피아적 흐름으로 시작해 독자를 긴장시키다가 갑자기 터지는 로맨스의 설렘... 그리고 작가의 기가 막힌 문체... 난 이 작가님이 로맨스 소설을 쓰셨더라면 여럿 독자들에게 후유증을 선사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렇다고 로맨스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아니니 이 점 참고 바랍니다.) 서로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건 감정을 나누지 못한다는 뜻도 있지만 해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버블]을 읽으며 언젠간 세상이 정말로 '우리'가 아닌 '나'의 세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무섭고도 현실적이었다. 서로를 모함하고, 심지어는 죽이기까지 하는데 세상이 그냥 보고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쩌면 우린 지금 버블에 갇혀 눈앞을 가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소설 첫 단락을 읽을 땐 누가 나보고 중앙에 살 것인지 외곽에 살 것인지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고민도 없이 전자를 선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 편협한 생각과 다르게 이 이야기 안엔 엄청난 반전과 숨은 뜻이 있었다. 결말을 읽고 난 후엔 선택의 기로에 갇혀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버블은 계절감도 없이 따뜻한 것과 시원한 것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것 같았다. 디스토피아 장르는 항상 이런 오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버블을 읽는 동안에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낯설게 느껴졌던 것처럼,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이념이나 가치관 같은 것들이 와장창 무너지는 그런 기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 것은 내가 아직 타인에 대한 호기심이 충만하기 때문일까. 책을 정말 꼼꼼하게 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완독까지의 시간이 엄청나게 긴 편인데, 버블은 두 시간 만에 완독을 해버렸다... 그만큼 몰입감이 좋고 다음 장이 기다려진다는 뜻이다. 진짜 완전 강강강강강추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