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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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강의 소설을 읽고나면 멘탈 데미지가 너무 심해서 연속으로 읽을 수가 없다 ㅠㅠ 필력이랑 주제의식으로 사람 후려팬다 ㅠㅠ 아무튼 손에 잡으면 평일주말을 가리지 않고 이틀 안에 끝내버리게 되니 시작하는 시점조차 잘 가늠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잘 짜여진 소설을 읽으면, 마치 눈앞에 사진을 들이밀면 바라보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그제서야 어렴풋이 주제에 공감하지만 무척 무딘 나는 아마 소설 속에서는 주인공의 남편과 같은 부류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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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예언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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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북으로 들었는데, 아아.. 막판 최종보스 악당이 나올 때 구구절절하게 자신의 악행 히스토리에 대해 랩을 하는 전개라니... 뻔한 전개도 너무 많고.. 우연에 우연이 몇 백년에 걸쳐 전개되는 중반이후에는 완독을 포기할까 싶었다... 역사 웹소설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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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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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추천도서 목록에서 처음 봤던 것 같고, 제목을 보자마자 (그들의 바름은 나와 어떻게 다른가)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던.. 그야말로 보자마자 내 취향임을 확신했던 책이다. 길기는 오지게 길어서 600페이지를 넘었던 것 같은데 (읽는데 거의 3주가 걸린것 같다) 역시나 재밌었고 너무 유익했다.. 유익한 책 좋아....ㅋㅋㅋ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미국에서 대체 왜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주의를 지지하는지가 너무너무 궁금했다. 미국의 반지성주의 같은 책도 읽었는데, 솔직히 읽어도 잘 모르겠었다. 가진게 없는 사람이면 현실에 만족할리가 없고, 그러면 변화를 바랄 것이고- 현 상태에서 변경을 원하는 것이 진보아니란 말인가!
이 책을 읽으니 비로소 약간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진보와 보수는 하나로 정의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6개 정도의 도덕 축의 composition에 의해서 결정되며, 보수층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보다 공동체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자, 그 공동체를 위협하는 것들에 대한 배척하는 마음이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프리라이더에 대한 배척이라는 것. 이론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평일에는 3페이지만 읽어도 바로 골아떨어져서 진도가 당췌 안 나가는 게 문제였지만, 읽고나니 진보와 보수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에 있어서 훨씬 이해도가 높아졌다! 책 중간에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같은 유명한 저서를 반박한 부분도 인상깊었다. 조너선 하이트의 다른 저서도 꼭 읽어봐야 겠다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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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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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의 추천을 보고 읽어야 겠다 싶었는데 회사 독서통신에 있길래 냅다 신청했다. 독서통신에 읽고싶은 책이 거의 안 올라오는 편인데 럭키!
추천하는 영상이나 감상평으로는 상실에 대한 비교적 슬픈 이야기인줄 알았으나, 오히려 미학과 인생에 대한 잔잔한 깨달음, 그리고 작가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작품에 대한 해설이 많아서 구지 구분하자면 ‘미술/예술‘ 코너에 놓여져야 할 작품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메트에 가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읽고 가리라.. 메트와 같은 거대한 미술관을 여행가서 2시간 정도 보는 것으로는 사실 봤다고 할수가 없는게 당연하다. 항상 아쉬웠는데, 다들 찰나의 순간으로 기억하는 그 곳이 ‘직장‘으로 다가올 때 이런 모습이 되겠구나 싶어서 신선하게 읽혔다. 큐레이터나 학자가 아니라 경비원인 것도 좋았다.
지금까지 십수번 유럽을 여행하면서 매번 빼먹지 않고 미술관을 들리는데, 이 책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장 기억에 남는 미술관은 결국 내가 시간을 많이 보낸 곳이었다. 프라도나 루브르보다 돈 없어서 격주마다 시간을 때우러 들렀던 코펜하겐 국립 박물관과, 안 가도 되는데 구지 찾아갔다가 비가 와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던 에딘버러 현대미술관.. 그 곳에서 만났던 경비원들이 어렴풋이 생각나는데, 다음번 미술관의 경비원을 만나면 그들의 시각으로 미술관이라는 장소를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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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그레이션 - 북극제비갈매기의 마지막 여정을 따라서
샬롯 맥커너히 지음, 윤도일 옮김 / 잔(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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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정보없이 제목이랑 책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새 책으로 샀다. 심지어 멸종위기 갈메기에 대한 논픽션 인줄 알았다;;ㅋㅋㅋㅋ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예상보다 이야기가 어둡게 흘러가서 초반 부에 당황했다 ㅋㅋ
이야기 흐름이 너무 ㅋㅋㅋ 할리웃 영화로 만들어도 유치하고 개연성 없다고 판단될 정도로 행운과 말도안되는 악연 (악당을 골목에서 마주쳤다가 우연히 정의의 사도에 의해서 구해지기...) 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서 중후반부에는 몰입감이 상당히 떨어졌다. 마치 미드 24시나 덱스터가 시즌 5쯤되면 so what? 스러워지면서 흥미가 떨어지는 것처럼... 상상도 하기 힘든 역경이자 신기한 일이 연거푸 주인공한테만 연속으로 일어나고 주인공은 람보라도 되는 건지 매번 다치고 지쳐도 더 큰 사고를 치는게 난 공감이 되지 않았다.
몇 가지 스마트한 복선이나 농밀한 문장을 통해서 몰입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일 것 같다. 단, 내게 재밌게 다가오는 소설은 아닌 것으로 ㅎㅎ 개인적으로, 주변에 온갖 민폐를 끼치고 조연(?)은 ㅈ되든 말든 우당탕탕 스토리라인을 강제 전개시키면서 1인칭 내러티브를 통해 행동에 개연성을 부여하는 타입의 소설이 별로라고 생각하는데 딱 이 소설이 그랬다. 주인공 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녀의 시리고 아픈 역경의 삶에 공감이 되기 보다는 얼른 정신과에서 제대로된 약을 복용하라고 조언해줄 것 같다 ㅋㅋ 그래도 책도 가볍고.. 전혀 어렵게 읽히는 문장들이 아니라 이틀만에 설렁설렁 읽어도 금방 완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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