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빌어먹을 지구를 살려보기로 했다 - 지구의 마지막 세대가 아니라 최초의 지속 가능한 세대가 되기 위해
해나 리치 지음, 연아람 옮김 / 부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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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편협한 지식 수준으로 환경문제를 바라보던 태도를 고치고, 정확한 현실을 판단하는 자세를 갖기를 권하고 있다. 저자 또한 과거에는 어떤 것이 특별히 나쁘다, 이것만 없애면 환경이 좋아질 것이다와 같은 주장을 믿었으나, 수많은 논문과 저널을 탐독하고 우리가 환경파괴의 원인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통계에 기반하여 계산해 우리가 해결할 문제들의 우선순위를 파악한다. 


가장 놀라웠던 논리전개는 바로 팜유 문제였다. 우리는 모두 팜유가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고 생각하지만 팜유가 차지하는 토지면적을 봤을 때 기타 종자유보다 훨씬 효율적이며, 팜유를 100% 없애고 종자유만 남겨놓을 경우 오히려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토양을 소모하게 된다는 것이다. 유기농도 마찬가지로 섣불리 정책으로 밀어붙였다가 채소값이 폭등해 고생했던 스리랑카의 예를 들며 좋다고 생각했던 방법이 항상 옳을 수는 없음을, 그저 단순하게 환경보호를 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었음을 일깨운다. 종이빨대도 마찬가지다. 어떤 솔루션을 적용하기 전에는 '정말로' 문제인지를 먼저 확인하고, 예를 들어 팜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면 친환경 인증제를 추가해 환경파괴가 덜 한 팜유만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자원 배분과 환경보호를 모두 해낼 더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몇 도 이하로 지구 온도를 내리지 못했으니 우리는 이제 모두 큰일이며, 토양의 질이 떨어지고 곤충이 죽고 있으니 우리의 농업은 한 세기 안에 망한다는 등의 주장들에 대중들이 두려움을 갖기 쉽지만, 실제로는 기술을 발전을 통해 산업시대보다 획기적으로 오염물의 방출량을 줄였고 토양의 질 문제도 기존 주장에 근거가 부족함이 확인되었다. 저자는 그런 주장에 휩쓸려 환경보호 의지를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고 본다. 냉철한 시각으로 자료를 분석하더라도 어쨌든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가져야 향후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분석력과 낙관적인 마인드는 함께 필요하다.


6번째 대멸종을 겪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가질 시간에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일상 속 소소한 환경보호 행위(화석연료 덜 쓰기 등)를 실천할 의지를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한 적은 정보로 쉽게 선동되지 않고, 진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해결법이 조금 복잡하더라도(복잡한 게 당연하다) 에너지의 사용자의 편의성과 환경 보호의 필요성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작의 제목이 Not the end of the world 인 만큼, 조금 번거롭고 머리 아프더라도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세상은 좀더 살기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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