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컬러 팔레트 - 경단녀에서 창업자로
김희연 지음 / 이유출판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범했던 사람이 어떻게 용기를 얻고 삶을 살아내며, 조직에 소속된 존재를 넘어서 자신만의 사업체를 꾸리기까지의 여정. 저자가 초기 방송국에서 일했다가 결혼과 출산을 통해 직업인으로서 느끼던 성취감과 사회적 안정감을 내려놓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집안일과 육아에서부터 대학원을 다니겠다고 하니 거부하고 나중에는 폭력까지 쓰는 남편까지. 지금이야 이혼이 흔하게 되었지만 당시에 이혼을 해내고 안전하면서도 꿈을 키울 수 있게끔 딸과 함께 이사를 다니던 저자의 모습이 안쓰럽지만 대단해보이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끊임없이 구직에 도전하고 자기개발하며, 석사학위까지 따면서도 딸의 양육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추진력과 생존력, 그리고 적응력을 본받고 싶어졌다. 


직장생활은 언제나 쉽지 않고 접대가 필요한 직무라면 더더욱 힘들겠지만,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철칙을 지키며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저자의 마음가짐은 하루이틀 다짐으로 생겨난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뻔뻔하고 비도덕적인 사람들이 많았고 그런 사람들로부터 자신과 딸을 지키겠다는 신념, 건강한 정신으로 오래 일하겠다는 의지가 수반되었을 것이다. 증권가의 잦은 합병으로 인해 원치 않았던 희망퇴직을 받아들였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브랜미 컨설팅을 창업해 컨설턴트로 살아가며 자신이 해왔던 홍보, PR 등 대외적인 업무를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이미지 컨설팅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25년 나이차를 극복하고 동업을 진행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서로 잘 하는 것이 있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싶다는 그를 보면서 진정한 기업인의 정신 중 하나를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미도 코로나, 경쟁업체, 서브로 시작한 의류사업의 실패 등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하나의 브랜드가 지점을 여러 곳 내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강사를 파견해 외부 강의까지 진행하는 것은 정말 내기 어려운 성과다. 능력 중심의 인재 영입과 추진력은 어떤 상황이 닥치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고, 이혼 직후 작은 월셋방에서 어린 딸과 버티던 시절은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일을 해서 행복한' 단계의 자아실현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누구든 안정적인 삶을 살다가도 실패할 수 있다. 그러나 그걸 빨리 받아들이고 다른 살 길을 찾는 실행력의 여부에 따라 미래에 더 잘 될지, 아예 주저앉을지가 결정된다. 삶의 방향이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지금 내 앞의 것을 완벽하게 해내고, 명확한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면 성공할 수 있음을, 용기를 가져도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작가의 진심이 뜨겁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