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지음, 이신혜 옮김,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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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라보는 방식은 아주 다양하다. 누군가는 음식으로, 누군가는 향신료로, 때로는 약품이나 의복의 발달 등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다루기도 한다. 이 책은 독특하게 '원소'를 기준으로 역사를 풀어낸다. 5개의 원소 금, 구리, 규소, 탄소, 티타늄으로 어떤 역사가 펼쳐졌고 앞으로의 우리는 어떤 역사를 쓸지 생각하게 만든다. 내용을 읽다보면 왜 이 5가지를 선정해 역사를 풀어낼 수밖에 없었는지 수긍하게 된다. 그만큼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사회에 미친 영향이 컸던 것이다. 

가장 쉽게 와닿는 건 금과 구리. 합금인 청동의 80%이상을 구성하는 구리는 청동기 시대부터 영향을 미친 원소라고 볼 수 있다. 현재는 전자장비, 케이블 등 기계와 전자 산업과 탄환 등 방산산업까지 우리의 삶에 딱 붙어있다. 금은 '부의 상징'인 만큼 역사적으로 정말 많은 쟁탈전이 있었고, 연금술부터 금광 개발까지 금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계속되어왔다. 물론 그 금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만큼 세계의 전쟁사 한복판에 금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세계사는 그저 흘러간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기 위한 선대 사람들의 '분석집'이나 마찬가지다. 어떤 국가의 역사든 끊임없는 변화가 있고 주변국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다양한 옛 사람들의 발명, 발전, 전쟁, 산업의 역사를 딛고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노력과 도전정신이 수반되는 일이기도 하다. 세계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빌려 현대에 적용할 수 있는 원리나 지식을 찾아내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는 책이라는 점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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