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루프 창비교육 성장소설 11
박서련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면 나도 어느 때는 주인공이었을 수도 있는 풋풋한 분위기와 화도 나고 가끔은 후회하고 마음이 풀어지는 과정을 다양한 연령층의 청소년 인물들을 통해 담아낸다. 인상깊었던 것은 어린아이들의 질투심과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친해지는 우정을 다룬 에피소드. 조그만 머릿속에서 어찌나 많은 감정들이 휘몰아치는지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작가의 이 단편 모음이 인상깊은 이유는 글을 읽으면서 각 장면을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 굳이 말로 하진 않지만 상대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머리를 땋음으로써 마음을 고백하고, 자기와 같은 머리를 한 친구에게 위기의식을 느끼며, 그 와중에 아이의 마음을 읽고 다른 사람이 따라하기 힘든 스타일을 조사해온 이모. 사실적인 묘사와 실제로 그런 생각을 할 법한 상황들이 만들어지는데, 어쩌면 열심히 덕질하는 어른들의 모습도 투영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고백을 하기도, 받기도 한다. 꼭 언어적인 것이 아니어도, 연인을 향한 것이 아니어도 누구에게든 내가 좋아하는 마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표현법에 대한 시각은 모두가 다르기 때문에 고백은 때로는 의미가 없어지기도 하지만, 고백하는 사람이 자신이 표현을 했음에 만족한다면 이보다 마음이 더 충만해질 수 있을까? 인물들의 속마음을 들어보며 여러 이야기 속 감정에 발을 디디는 재미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