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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하는 법 - 당신의 돈과 인생에서 최대치를 뽑아내는 법
빌 퍼킨스 지음, 김준수 옮김 / 마인드빌딩 / 2023년 11월
평점 :
한국어 제목을 '다 쓰고 죽기'로 해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작가의 인생관이 확실히 드러나는 내용이었다. 얼핏 들으면 리스크 속에서 사는 남자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책을 끝까지 읽으면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실천의 속도에 관한 이야기임을 알게 된다. 사람은 죽는 시기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빈곤에 대한 공포심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저축에 엄청난 신경을 쓰지만 돈을 쓰고 경험을 얻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경향을 보인다. 나의 인생뿐 아니라 자식에게 물려줄 것, 부모를 부양하는 것, 기부하는 것 등 다양한 걱정거리를 갖고 산다.
저자는 그렇게 돈을 모았다고 해도 돈을 푸는 시점이 늦어질수록 상속이나 기부에 대한 효용성도 낮아지며, 그 흔한 버킷리스트도 연령대별로 계획을 짜지 않으면 생물학적 한계에 따라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죽을 것임을 시사한다. 냉정해 보이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 돈 버는데 집중하고 노년에 취미를 즐기겠다고 해도, 경험이 없으면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헛된 곳에 돈을 낭비하게 된다.
지출에 대한 포커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는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 경험이 필요하고, 그 경험으로 인해 나의 만족감이 높아지고 오랜 기간 행복할 것임이 분명하다면 미적거리지 않고 제대로 추진할 것을 추천한다. 나중으로 갈수록 그 경험을 할 체력도, 그 경험을 함께 나눌 사람들도 적어진다. 저자의 포인트는 '경험'을 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고, 죽기 전에 다 쓰는 것(단, 목표한 곳에 제대로 쓰기)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저자에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경험을 통해 새로운 것을 얻은 사례는 무수히 많다. 실천 해보고 다음을 생각해도 늦지 않으니, 작은 것부터 경험을 쌓는 연습을 해나가며 진정으로 나를 위한 지출이 무엇인지, 이를 위해 어떤 삶의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