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이제창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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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평범한 사람들이 품고 있는 비밀과 아픔, 그로 인해 끝내지 못하는 고뇌와 방황. 소설이지만 어느 곳에선가 비슷한 연유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을 것만 같은 사실적으로 괴로운 단편들이다. 각 단편들 모두 작가의 특색이 묻어나지만 테마가 '방황'인 만큼 대체로 우울하고 어둡다.

직장생활을 남들보다 괴롭게 하고 있는 20대 직장인이라면 트라우마가 떠오르는 동시에 희망도 조금 가져봄직한 작품은 박상영의 '요즘 애들'이다. 어떤 행동만 해도 속사포처럼 사생활까지 들먹이며 비난하면서, 여러가지 일을 떠맡기면서 일정조정도 안 해주는 융통성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인간이 인간에게 지킬 기본적인 인간성이 없는 기성세대를 잘못 만나게 돼 끓어오르는 그들의 분노를 담았다.

사고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자신이 잘못했을지도 모르는 어떤 재난 이후에 받게된 대가 등 큰 상황을 회피하는 동시에 얻게 된 평생 짊어져야 할 짐에 관한 이야기들도 의미가 있었다. 사실 좋은 이야기만 보고 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접해야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에 공감할 수 있게 된다. 심적으로는 어려웠지만 슬픔이 한 사람의 인생을 뚫고 지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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