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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씩 자란다 - 살아갈 힘이 되어주는 사랑의 말들
김달님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평점 :
주변인들을 관찰하고 때로는 새로운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며 그들의 마음과 배려, 그리고 인생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은 참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달님 작가는 다양한 직업군, 다양한 관계의 사람들과 죽음, 이별, 사랑, 외로움, 우정 등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정들에 대해 각자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풀어낸다.
병원에 들어서면 나의 아픔을 보여줌으로써 아픈 사람들의 경계를 풀려는 사람, 아이들이 따뜻한 추억을 갖도록 하기 위해 작은 부분부터 끊임없이 노력하는 보육원 사람들, 자립심을 기르기 위해 아이들이 지하철역에서 헤매는 과정을 함께 해주는 선생님 등... 각자의 인생에는 품고 있는 마음들이 다 다르고 그 마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섬세함과 따뜻함을 발휘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이야기의 핵심은 사람을 대하면서 우리 모두 조금씩 성장한다는 것. 인터뷰를 하는 작가도 작은 부분에서부터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며 그들의 가치관과 사명감에 감탄하고 때로는 겸손해지며 존경하게 되기도 한다.
이야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각기 다른 결핍을 지닌 사람들이다. 부모님이 없기도 하고, 건강을 잃기도 하고, 때로는 일에서 실패를 맛보고 울기도 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인터뷰에 응했고 자신들의 삶과 가치관이 세상에 공개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어떤 결핍이 있더라도 그들에게는 단단해진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상처가 생기고 아물었으며 덧나기도 했을지 나의 경험폭으로는 상상하기가 힘들다. 다만 우리는 그 아픔에서 고통만을 찾기보다는 내 삶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함은 잘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