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위드 X 창비교육 성장소설 9
권여름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만 보면 굉장히 힙해보이는 10대들의 이야기 같은데, 알고보니 소름이 오싹오싹 돋는 공포물이었다. 더운 여름에 에어컨 없이 지낼 수 있게 해주는 책.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그런지 학교 다닐 때의 기분을 떠올리며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첫 화부터 조금 섬짓했다. 학교, 유튜브, 공부 등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요소에 공포라니. 이러다 유튜브 볼 때 한 번씩 생각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리고 왕따 주동 학생이 살해되는 사건도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핫스팟으로 쓰이며 괴롭힘당하는 학생이 D에게 연락처를 건넸을 때, 그런 결과를 예상했을까? 부탁을 과수행한 D는 사람이기는 한 걸까? 괴롭힘을 당하면 그대로 돌려받는다는 권선징악이 실현되서 통쾌하긴 했지만 그것이 '죽음'이 되었을 때 그건 권선징악의 범위가 맞는건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하지만 학폭으로 고통받는 학생들의 매일 죽임당하는 마음을 생각하면 이러한 설정이 가해자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학교는 참 독특한 공간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경찰 등 외부에 알리면 뻔히 처벌 받을 짓을 하고, 그것에 대항해도 단체로 행동하는 경우 결여된 공감능력때문에 괴롭힘이 점점 심해진다. 결국 선을 넘었을 때에야 그것이 끝나고, 그들이 살아가며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느끼고 살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육체적 폭력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의 폭력 가능성이 추가되면서 학교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는 요즘. 인간 대 인간으로써 예의를 갖추고 싫은 짓은 하지 않는 것을 배우게 하는 것이 그렇게나 힘들어질 일인지, 어쩌다가 시대가 이렇게 변화했고 정상적인 사람들이 힘들어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어쩌면 우리가 무서워해야 할 것은 학교 괴담 속 귀신이 아니라 그 귀신이 한을 품고 복수를 꿈꾸며, 구천을 떠돌게 만든 가해자들일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