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하는 소설 - 미디어로 만나는 우리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김애란 외 지음, 배우리.김보경.윤제영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디어를 테마로 한 단편 모음집. 생활 속 어플과 서비스들을 모티브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웃음이 나오기도, 심각해지기도 한다. 아이를 유튜브에 공개하는 부모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걱정어린 시선, 비뚤어진 시선을 다룬 지아튜브 이야기, 얼굴 모르는 후원자에게 비싼 나이키 운동화 한정판을 사달라고 한 후원 학생의 심리 등, 이전에 사회문제로 대두된적 있던 것들을 모티브로 해서 화자의 입으로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당근마켓으로 추정되는 중고거래 어플을 쓰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는 참 신기했다. 일반적인 대화에서 '원탁을 중고거래 했다. 끝.' 정도로 끝날 이야기를 10장이 넘어가는 분량의 글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중고거래 하면서 우리는 크고작은 스트레스를 받고 고민하게 되며 처음 보는 상대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한다. 주인공의 심리, 중고거래자를 바라보는 시선 등을 좀더 여유있고 깊게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톡하다고 느꼈다. 이 책의 단편들은 사람들에게 미디어로 인해 창작되는 스토리의 양상이 달라졌음을 제대로 보여준다. 고전소설에서는 주로 편지를 쓰고 종이책을 읽었던 화자들이, 현대에는 점차 스마트폰을 보고, 어플을 이용하고, 미디어에 자신을 노출하면서 화자 행위의 역사가 흘러가고 있음을,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