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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데이 파더스 클럽 - 육아일기를 가장한 아빠들의 성장일기
강혁진 외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평점 :
분명히 행복을 향해 잘 나아가고 있는 분들의 글인데 왜 '육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더 커지는 걸까? 그건 저자들이 진심을 다해, 자신의 편리함을 기꺼이 포기하고 열과 성을 다해 아이를 케어하기 때문이다. 모성애 또한 학습된 것(학습시킨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럼 부성애는 없는가? 이 책은 잔잔하지만 단단한 부성애의 모습이 얼마나 영향력 있는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육아를 위해 남자도 휴가를 쓸 수 있지만 '그렇게까지?'라는 인식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요즘, 가족에 집중하고 커리어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분들의 결단력 또한 대단하다. 그리고 육아를 한다는 것이 나의 삶에서 있었던 의무들을(청결, 세끼 챙겨먹기, 건강지키기) 더욱 강화한다는 생각도 든다. 지쳐 나가 떨어지지 않도록 나의 몸을 잘 다듬고 잘 먹으며 동시에 아이에게도 그 정성을 쏟는 것. 일상이 강화된 만큼 노동의 강도도 커진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알려준 것이 오히려 육아를 해야 하지만 아직도 헤매는 사람에게 더 좋은 가이드가 되는 것 같다. 육아를 하다 보면 '누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는 감정이 드는 게 자연스럽다. 다만 참다 못해 먼저 일어난 배우자를 보며 '이정도 버티면 니가 못이겨 일어나는구나'가 아닌, '서로 힘들텐데 내가 먼저 일어나야지'로 이어지는 그 흐름이 각 부부마다 다를 뿐이다. 우리가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일은 힘들어도 참고 사람이 힘들게 하면 튕겨져 나가듯 퇴사하는 것처럼, 육아도 다른 의미에서 그런 특성을 보여준다. 인간 대 인간의 이해심, 배려심, 공감하는 습관, 다정함이 모이고 모여 성공적인 육아(별 탈 없다는 뜻이다)를 완성한다. 어쩌면 육아라는 것 자체가 부모 개개인의 인성과 사회성을 더 발전시켜주는 촉매제인지도 모르겠다.
육아는 지금의 나와는 먼 이야기이지만, 단순히 멀게만 느껴지지 않고 '육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살아'라는 것을 아빠들이 솔직히 알려주니 새롭기도, 신선하기도, 재미있기도 하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아빠와 엄마 모두의 사랑을 듬뿍 받은 아이라면 성장하는 동안 큰 내면의 힘을 잘 간직하면서 위기의 상황이 오더라도 자신을 잘 지켜내는 인격체가 될 거라는 점이다. 그들의 부모 또한 그러한 애틋한 마음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양육되는 동안 느꼈을 부모님의 기분, 마음, 사랑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된다.
덧. 아이의 방학을 두려워하는 아빠들... 행운(아이가 스스로 잘 노는)이 깃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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