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라 허니셋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애니 라이언스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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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것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삶의 마지막 순서다. 그 과정이 쉬울지 험난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에게 두려움을 주는 건 죽음 그 자체가 아닌 죽어가는 과정에서 '내 의지'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 아닐까? 유도라 허니셋은 바로 이 점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때 존엄한 죽음을 맞이하고자 스위스의 센터를 통해 존엄사 절차를 밟는다. 물론 센터의 상담사 페트라와 의사 리버만은 무조건 유도라의 선택을 지지한다. 즉 갑자기 삶에 대한 의지가 솟았을 때 언제든 마음을 바꿀수 있음을 존중한다. 비로소 자신이 선택권을 가지게 되자 유도라는 안심하고, 죽기 전까지는 더없이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조언에 따라 귀여운 이웃 소녀 로즈의 가족, 유머와 친절함을 겸비한 동년배 이웃 스탠리와 좋은 추억을 쌓아간다. 유도라의 일생은 굉장히 힘들었다. 아버지는 세계대전 때 죽고, 어머니는 공습 기간에 동생을 낳았으며, 반항기 어린 동생과 엄마의 사이를 중재하느라 마음고생에 연인까지 뺏기며 서러운 삶을 산다. 집을 나간 동생은 결국 죽었지만 유도라는 마지막에 구해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엄마를 돌봐야 한다는 책임감에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친구 실비아와도 멀어진다. 혼자가 되어 고양이와 사는 인생의 막바지. 나는 로즈와 스탠리가 고생했던 유도라의 삶을 마지막에 꽃피울 수 있게 도와준 천사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지혜를 나눠주고 아이에게서 행복감을 선물받으며, 진정한 치유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유도라의 마지막은 스위스일까, 영국일까? 어떤 선택을 했는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나의 가치관을 돌아볼 좋은 기회다. 끝까지 읽어야만 유도라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페이지터너#힐링#재미#감동#소설추천#협찬도서#안락사#존엄사#영국소설#영미소설#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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