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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벌어서 산다 - ‘돈 좀 모아본 언니’가 알려주는 혼자서도 여유로운 삶을 위한 1인용 재테크 수업
정은길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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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디오 클립을 즐겨 듣고 있다. 혼자 출근을 준비하는 시간 속의 적막을 깨줘서 좋고, 또 화장을 하고 밥을 차려 먹고 치우는 그 시간에도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 좋아서 즐겨 듣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즐겨 듣는 것은 "정은길의 돈, 말, 글"이다. 

돈, 말, 글이라니.... 잘 안어울리는 듯한 조합인데, 솔직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의 조합이라 처음부터 강렬하게 끌렸다. 그런데 이게 들어보니 물건이었다. 내가 책을 좋아하고, 요즘 재테크 관련 책을 열심히 읽고 있지만 사실 시간의 제약 덕에 욕심껏 읽지는 못하고 있는데, 그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준다. 

그렇게 열심히 듣다 보니 정은길 아나운서 (그녀의 직업을 이제 아나운서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듯 하지만 적어도 클립을 진행하는 동안 그녀는 그녀 자신을 아나운서로 칭한다)가 그녀 자신의 책을 소개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아 책을 쓴다더니 이런 책이었구나 하는 마음으로 들었는데, 훌륭한 요약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을 참지 못해 책을 사고 말았다. 

단순한 재테크 책이었으면 사지 않았을 것이다. 재테크 책은 이미 많이 읽고 있을 뿐더러 내가 그녀보다 재테크를 못하는 것 같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재테크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었다. 자유로워지기 위한 수단. 

난 자유롭고 싶다. 그래서 돈을 모으고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내 일을 사랑하는 동안만 하고 싶어서. 더 이상 내 일을 사랑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만 놓을 수 있기 위해서. 그래서 더 열심히 재테크를 공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회사로부터 조직으로부터 나와서 자신의 사업을 하는 것. 의사야 개업을 하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하겠지만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 막연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지만 진료보는 것 말고 돈을 버는 방법을 아는 것이 없어 막막해하던 차였다. 

그녀는 그런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일,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써보라고 권한다. 가능한 많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민하고 써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그 세가지를 벤다이어그램으로 그려서 겹치는 지점을 찾으면 고민이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이다. 

안개가 조금 걷히는 기분이다. 그저 견디는 것 말고, 해 볼 수 있는 일이 생겼으니 말이다. 나도 나만의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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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 정해진 대로 살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매일
김멋지.위선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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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한 숨에 책을 읽었다. 서른은 커녕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 자유롭기는 커녕 외래를 막기 위해서 3개월 전에는 휴가를 내야 하는 삶을 살고 있는데, 아마 숨이 턱 막혔던 것 같다. Facebook에서 이 책에 관한 내용을 보자마자 난 주문을 하고 있었다. 


요즘은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들을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계속 살아낼 수 있을지 고민이 되는 순간들. 간접적으로라도 떠나고 싶었나보다. 

여행이라면 나도 남부럽지 않게 한다. 학회도 있고 개인적으로 여행을 가기도 하고. 대한민국에 나처럼 거침없이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이 부러운 것은 시간 때문일 것이다. 늘 쫒기는 삶. 내 여행도 그러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늘 아쉬움을 가지고 끝내야 하니까. 

잠시 마음이 아프리카에 다녀왔다. 언젠가는 나도 그곳에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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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김하나.황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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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들은 판단하길 좋아하고 참견하길 즐긴다. 덕분에 나도 꽤나 들어봤다.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좀 더 어려서는 "전 아내가 필요해요"라고 답을 하였으며

조금 더 나이를 먹은 후에는 "제가 뭐가 아쉬워서요?"라고 답을 하였는데

어느 쪽도 효과가 상당히 좋다.

가끔 저 정도로는 상대가 어려울 것 같은 상황을 맞딱드리기도 하는데

(대체로 여자들은 나를 부러워하기 때문에 저런 소리를 잘 하지 않는데, 가끔 본인의 삶에 자부심을 가진 -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일과 가정을 모두 잘 챙긴 - 여자 윗사람의 경우 위의 대답들은 소용이 없다)

그 때는 비장의 무기를 쓴다.

"전 추석에 시댁가서 전부치는 것보다는 하와이가서 서핑하는게 좋아요."

쉽지 않을 것 같은 상대도 "시댁"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틈을 드러내기 때문에 난 그냥 철없이 활짝 웃으며 자리를 피한다.

뭐 마흔이 넘으면서 그 질문도 없어져서, (할만한 사람들은 이미 내 답을 듣기도 한지라) 좀 편해지기는 했다.

난 내 삶의 형태가 남들과 같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 행복해졌다. 그래서 그 다른 종류의 삶을 즐기면서 사는, 또 그래서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책으로 알리는 저자들이 너무나도 반갑다.

참....이 책을 보면서 내가 내 첫집으로 이사하면서 너무나 갖고 싶어했던 무지의 테이블, 의자세트를 발견. 내가 한 고민을 고스란히 한 저자들과 그럼에도 선택하고 만족해하는 저자들을 보면서 급 부러워졌다.

그 어정쩡한 높이는.....우리네 체형에 딱 맞추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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