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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열 가지 얼굴 - 내 안의 불안 심리 인정하고 내려놓기
한스 모르쉬츠키 & 지그리트 자토어 지음, 김현정 옮김 / 애플북스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최배달로 알려져있는 바람의 파이터 최영희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습니다. 재밌게 읽었던 방학기씨의 바람의 파이터 만화책에는 최배달의 전설적인 인생역정이 담겨져 있죠. 한국인이면서 일본에서 살아야 했던 그, 그러면서도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던, 무패의, 무적의 파이터.
강하기만 할것 같은 그의 내면에도 두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그의 인터뷰를 보고 알게 되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두려움이 당신에겐 없지 않느냐라는 느낌으로 질문한 인터뷰어의 질문에 강한 적과 싸울때면 매번 머리가 뽑힐 정도로 두려움에 떨었다는, 매번 두려워 했다는 그의 말. 두려움은 그처럼 강한 최배달에게도 존재했던 것입니다.
저도 마음이 약한 편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들키기 싫어서 늘 있는척을 하기 위해 인상을 쓰고 폼을 잡고 다녔었죠. 그것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어서 습관처럼 되버려, 어른이 된 지금도 그렇지 않기 위해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인상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 태도도 여전해 아직도 폼을 잡곤 하는데 돌아보면 챙피한 경우도 많습니다. 일명 허세라는 것이겠죠. 그 허세는 대부분 두려움에서 시작되는것이 아닐까 경험에서 우러난 추정을 해봅니다.
철학박사이자 건강심리학자이며 심리치료사인 화려한 경력의 저자는 공포 장애와 심신 장애치료 전문의입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례중심의 글로도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공황장애를 직접 앓았던 방송진행자와 함께 이 책을 집필했습니다.
불안심리는 일종의 보호장치라는 말에 정말 공감합니다. 허세를 부렸던 것도 사실 나약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보호장치였으니까요. 불안 심리는 행동에 문제를 일으켜 심각한 현상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심하게 되면 공황쟁애, 광장공포증, 특정 공포증, 사회공포증, 범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강박장애, 건강염려증, 기질성 불안쟁애, 물질유도성불안장애의 10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 책의 제목이자 주제이기도 한 두려움의 열가지 얼굴인 것이죠.
저도 그렇지만 불안을 느끼면 그것을 회피하거나 외면하려고 합니다. 그 불안에 맞서는 것은 더욱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역시 그 불안에 맞서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불안에 직면하고 불안일기를 쓰며 상세히 기록함으로서 자신의 문제를 직면할 수 있고, 문제점을 자각하는 것에 다가서게 되는 것입니다.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하기도 하는데요, 이것은 사실 쉽지 않은 문제인것 같습니다.
이책을 찾게 되는 분들은 당연히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망에 의해서 읽게 될 것입니다. 저도 그런 고민이 있었기에 이 책을 펼치게 되었구요. 지속적인 노력과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두려움에 맞서는 것이 그것을 벗어나는 길이라고 생각되네요. 이렇게 책을 읽어가며 방법을 찾고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많이 좋아지리란 희망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