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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ㅣ 세이초 월드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잠복은 사회파의 거장이라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첫 추리소설작품집입니다. 마쓰모토 세이초가 거장이라는데 저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일본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일본소설 좋아하는 사람은 일본소설만 보데요. 국가의 감정을 떠나서 문화는 문화로만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지만, 그래서 미국을 싫어하지만 미국영화와 소설을 많이 보는 저지만, 일본소설과 영화는 영 정서에 맞지 않아서요. 그래도 일본만의 독특한 느낌이 가끔 생각나기도 합니다. 특히 추리물에 있어서 그런데요, 일본소설은 몇개빼고 거의 추리물과 스릴러물만 읽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다른 명랑?소설이나 연애소설등은 잘 안맞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의 극찬을 받는 대망이라는 작품도 저는 그다지 재미가 없데요. 답답하기도 하고.
기존에 읽어왔던 추리 단편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리얼한, 현실적인 감각이 살아있다고나 할까요? 셜록홈즈를 우리보다 더 사랑한 나머지 탐정물이 많은 일본이지만, 탐정은 사실 현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탐정이라는 직업이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우리나라는 흥신소의 해결사?가 탐정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추리소설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껄렁껄렁한 건달들이 많죠. 외국에는 탐정제도라고 할만한 법적인 장치가 있다는 '카더라'통신을 들은 적이 있지만, 아무튼 제가 현실이 어떻다고 정확하게 말할 입장은 못되지만, 그런 느낌으로 읽어갈 수 있었어요. 상당히 괜찮은 단편들이었어요.
작가의 이력또한 특이합니다. 40세 전까진 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는 궁핍한 작가지망생에 불과했던 그는 대기만성형으로 뒤늦게 공모전에 당선되고 전업작가로 나섰는데, 공부하면서 쓰고 쓰면서 공부한다는 각오로 치열하게 써나갔다고 합니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배워야할 자세가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