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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유령들 - 금지된 욕망의 봉인을 푸는 심리 르포르타주
대니얼 버그너 지음, 최호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억울하게 사람이 사형을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허나 혐의가 명백한 아동 성범죄자나 살인범은 사형에 처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 당사자나 가족들에게, 자신의 이기적이기 짝이없는 욕망때문에 평생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주고 멀쩡하게 살아간다는 자체를 용납하지 못합니다. 참고로 저는 보수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규칙이나 규범따위는 무시하고 살아가는 편이고 정치적 성향도 나누고 싶지 않지만 굳이 나누자면 진보쪽에 가까우니까요. 그러나 이런 흉악하고 극악한 범죄자들에 한해서는 사형을 찬성하는 쪽입니다.
욕망의 정체를 탐구하는 이책은 이상한 욕망을 가지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딸아이를 둔 한 소애성애자의 예를 들며 그 사람도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는, 보통사람처럼 생활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 그가 본능적이라고 주장하는 이상성욕을 느낍니다.
그다지 공감은 가지 않았습니다. 이해도 가지 않았구요, 아니 이해하고 싶은 마음 자체가 없는지도 모르지요. 세상엔 그런곳보다 신경쓸 문제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저자의 의도는 이런 변태들의 욕구가 후천적이기보다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통제할 수 없는 욕망이라는 말을 하고 있는것 같아요. 후천적인 영향이 있는 경우도 없지 않겠지요, 어린시절 학대나 성적 추행을 받은 아이가 커서 같은 짓을 반복하게 된다던지.하지만 누구나 같은 환경에 있었다고 해서 같은 짓을 저지르진 않습니다. 엄청나게 고생을 하고 학대를 받고 자란 사람이 크게 성공하거나 사회적으로 많은 보탬이 되는 삶을 산다거나 하는 예도 많이 있습니다. 어른이 다 되어서 어릴때의 기억만 붙잡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어린시절의 탓으로 돌린다면 끝이 없습니다. 물론 어린시절에 받은 자극이 어쩔 수 없이 인식하지 못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런 것들은 인식하지 못할것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변태들이 치료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것에는 동의하는 바입니다. 허나 그것도 스스로 그 이전에 해야죠.
본능적인 욕구를 지니고 태어난 모든 변태들이 소아성애가장의 경우처럼 그 욕구에 대해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진 않을 것입니다. 그 사람은 치료를 받지 않아도 스스로를 통제할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에스엠이라고 불리우는 세계, 가학성 피학성인지 하는 세계의 이야기는 그럴듯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 이런거 매우 싫어합니다. 이런 내용의 영화나 영상을 보면 속이 매스꺼워 견딜 수가 없거든요. 이해는 가지 않지만 그럴 수 있을거 같다는 정도? 영화에서나 나오는줄 알았던 이상성욕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양성도 물론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럴 의사가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욕구를 강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력한 통제를 할 수 밖에 없다는 기존 입장에는 역시 변화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