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연애는 해야 하니까 - 행간 읽는 여자와 텍스트도 못 읽는 남자의 '같은 말 다른 생각'
김신회.김기호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힘들고 괴롭고 얽매이는 연애가 뭐가 좋다고 할까요? 안하는 것도 괴롭지만 어떻게 보면 더 마음편하고 홀가분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것일까요? 남자라서 더 본능적인건지도.

 

  그래도 연애는 해야합니다.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 본능이든, 과학자들이 말하는 호르몬 작용이든, 한때의 착각이든 연애는 해야 하고 하지 않으면 괴롭습니다. 지난 연애에 상처받은 나머지 감상에 빠져 노래가사처럼 '두번 다시 사랑 안해' 라고 하지만 그 노래를 내 뱉은 가수조차 다른 사랑을 하고 있듯이 어쩔 수가 없더군요.

 

  사람이 사는데 사람을 안만날 수 없고, 그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고, 마음에 드는데 참으면 답답하고 불안하고,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대쉬를 해보자니 두려우면서 내가 너무 초라해 보이고, 그래도 뭔가는 해야겠지에 어떤 행동이든 하게 되지요.

어릴때 같으면 짝사랑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르겠지만 나이가 찬 이상 썩은 무라도 베어버려야 직성이 풀리거든요. 썩은지 오래되어 그 안에서 부패가스가 나온다 하더라도..

 

 이 책은 그래도 연애는 해야하니까, 못알아 듣는 언어를 통역해줄테니 니가 소통을 좀 해보라고 말하는 듯 해요.

그래서인지 방송작가 나부랭이라고 밝히는 두 녀남 작가가 썼습니다. 전문 심리학자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짬밥들이 있는 바, 이 책을 집필했겠죠.

외국 심리학자의 호르몬이 어쩌고 심리가 어쩌고 하는 책은 잘 알아듣지도 못하겠고 기억도 안나고, 딴나라 이야기라 공감도 잘 안되고 뭐 이런 이유에서 가볍고 와닿는 평범한 사람들의 넋두리같은 이야기, 동네 아는 형이, 누나가 해주는 조언같은 부담없는 이야기를 찾는다면 이 책이 괜찮은거 같아요. 전 뭐 처음부터 그럴 의도로 읽지는 않았지만 읽고보니 그런 느낌이 들더라 이겁니다. 어차피 책이란 것에서 남녀관계의 답을 확실히 찾고 싶다! 고 기대하고 연애관련 서적을 찾는 사람은 어떤 유명한 천재적인 박사님이 쓰신 글에라도 결국은 실망하게 되어있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간극이니까 책을 탓할게 아니예요. 가뿐한 마음으로 읽는 책도 필요합니다.

 

  리얼 100%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는 이책 의 핵심은, 남녀간의 생각차이를 가벼운 마음으로 한눈에 볼 수 있다! 라는 겁니다. 연애와 관련된 수많은 거시기 저시기들에 대한 남녀의 시각차이를 보는 거죠. 많은 이야기가 담겼지만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해지기도 하고 충분한것 같기도 하고, 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서 그런지 잘 기억이 안나기도 하고, 그건 순전히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인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유쾌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부담없는 연애이야기는 처음이네요. 이것이 장점이면서도 단점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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