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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서운하고 남자는 억울하다
미하엘 아이히함머 지음, 윤진희 옮김 / 샘터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이성간의 사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사랑에 빠져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사랑은 고통이라고 할 수 있는거 같아요. 기쁘기도 하지만 무척 고통스러운 것이 사랑에 빠지지 않을땐 담담하던 마음이 상대를 보지 못해면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리며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이성에게 구애를 해서 잘 되면 괜찮은 일이지만 잘 되지 않으면 그 괴로움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잘 된다해도 마냥 좋기만 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보고 있을땐 마냥 좋지만 자주 만나지 못할 상황, 싸우게 되는 상황에는 속이 타는 듯하고 그렇지 않을때도 괜히 작은 일에 소심해지는 것이 이성을 사랑할때 나오는 감정인거 같아요. 이것은 나이가 들고 경험이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완화되긴 하겠지만.
저는 연애초반에는 그럭저럭 잘 되는 편입니다. 제 스탈은 콩깍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남들이 아무리 괜찮다고 하는 여성이라도 제가 싫으면 싫고, 아무리 별로라고 해도 제가 좋으면 다 좋아보이는 콩깍지가 쓰이는 성격입니다. 이건 어느정도 천성적인데 어릴때는 친구들이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서 남들이 별로라고 하는 이성과 제가 좋아서 사귀면서도 많은 신경이 씌였습니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매우 아프게 했었죠. 결국 헤어졌지만 지금도 가끔 연락하면서 친구처럼 만나고 있는데, 그때의 미안함이 아직 남아있는지라 잘해주게 되네요. 이 콩깍지 스타일은 어쩔 수 없는지라 만약에 그 친구만 좋다면 아직도 저는 콜이라고 할까요.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있어서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요.
이 책은 짧은 조언을 해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각종 연애심리 테스트와 궁금해하기 쉬운 질문들을 담고 있는데, 역시 외국사람의 책이라 그런지 어째 우리 정서와 잘 맞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도 보이는 것 같아요. 특히 여성들은 외국 여성들이 우리나라 여성들에 비해 더 적극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잖아요?
우리는 여성은 조신해야 한다는 것이 미덕처럼 여겨지기도 해서 그걸 의식한 탓인지 적극적이지 못한 경우도 많지요.
전 좋게 보지 않습니다만.
그렇지만 국적불문 만국공통처럼 여겨지는 항목들이 역시 더 많은것 같아요. 남녀의 차이 같은 것은 기질적인 면이 다분한 본능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요. 재미있는 예로 그냥 친구, 이성친구에 대한 남녀의 차이가 있었는데, 남성의 72%는 이성친구에게 감정을 느낀적이 있다고 고백한 반면, 여성의 경우는 훨씬 적은 비율인것 같습니다. 여성의 성향상 그 둘을 명확하게 구분한다고 하네요. 이성관계에 있어서 다분히 보수적인 우리나라에서는 이 비율이 더 많은거 같아요.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책에 나온것 처럼 둘의 마음이 일치하느냐죠. 둘이 서로를 모두 친구처럼 대하느냐. 한쪽이 치우친 경우엔 유지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치우친 쪽이 감정을 꼭꼭 숨기지 않는다면. 이것이 남자일 경우에는 잘 숨기게 되어있습니다.
남자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남자는 정말 꽂히는 이성이 있지 않는 한 여러사람에게 조금씩 마음을 분배할 수 있습니다. 이 여자도 마음에 들고 저 여자도 괜찮다 그렇다면 어느정도 마음을 분배한 뒤 잘되는 쪽을 택하겠다는 안전주의를 택하는 경우가 많죠. 여자가 어장관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조금 틀린 점도 잇는 것이 관리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보다 되는 쪽으로 가겠다는 다소 계산적인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나라는 남자의 역할, 여자의 역할이 암묵적으로 규정되어진 정도가 심합니다. 남자는 어째야 한다, 여자는 어째야 한다 같은건데 이 정도가 좀 심해요. 이런 규칙따위를 거부하고 싶고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는 것은 밉상이 되기 싫어서입니다. 전체적인 의식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에게 부담이 될테니까요.
골치아팠던 잘 몰랐던 관계가 해결되기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재미있는 남녀의 차이를 읽으면서 즐기는 것이 더 우선되야 할거 같아요. 책을 아무리 본다고 해도 실전경험이 많지 않으면 잘 해낼 수 없거든요. 경험이 꽤 있어도 워낙 둔한편이라 잘 하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도 있지만요. 책을 너무 의지하다 보면 '어 책에선 이렇게 하라 그랬는데 왜 안 먹히지? 이거 엉터리잖아'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생김니다. 이건 경험담이구요, 그러나 어떤 천재적인 저자라도 정확하게 모든 여성의 심리를 알 수는 없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사람도 자기의 성향과 개성이 있기 마련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