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마르크스, 그의 생애와 시대

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서양 철학에서 세상에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제 매우 좁은 소견으로 감히 말해보건데 플라톤, 헤겔, 니체, 그리고 칼마르크스가 있겠습니다.

전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친 사상가가 바로 마르크스일테죠. 아직도 논란이 되는 공산주의의 수장? 쯤으로 대중에게 알려져 있는 사람이 칼막스입니다. 어떤 사람은 마르크스가 소련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고백하건데 저도 오래전엔 마르크스하고 레닌이나 스탈린하고 헷갈렸더랬습니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독일 사람이라는 거.

아버지 세대때 금서로 속하며 대학생들 사이에 몰래 돌고 돌았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은 정말 유명한 책이죠. 마르크스의 책은 어렵기로도 유명한데 철학자체가 어렵게 느껴지는 내가 어떻게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세상에 많은 영향을 미친 마르크스라는 사람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죠.

그래서 도서관에서 마르크스의 자본론(자본 ,2,3 이라는 이름의 번역본)을 들춰본 적이 있습니다. 번역된 책을 읽는데도 외국어로 된 책을 읽는 것처럼 이해가 되지 않으며 졸음이 쏟아지던 책으로 기억이 나네요. 정말이지 제 수준으로는 도저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슬며시 도로 꽂아놓았습니다. 그리고 좀 다른 방법으로, 좀 더 쉬운 방법으로 그에 대해 알아보자는 취지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책도 수월하진 않네요.

'그의 생애와 시대'라는 제목 처럼 마르크스의 생애에 대한 기술과 함께 그 시대의 역사적 상황이나 사상들이 많이 등장하는지라 읽는데 곤혹스러웠습니다. 이 책을 왜 택하게 되었는지 후회가 되네요.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이나 마르크스를 찾아볼걸 그랬습니다. 어찌저찌 다 읽긴 했는데 별로 기억나는 것은 없네요.

왜냐...

당연히 이해가 안되었으니까. 하지만 읽은 보람은 있는거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은 다른분들에 비해 짧은 지식으로서 이 책에 도전했다는 것에 의의를 두렵니다. 이 책은 전공서적처럼 많은 시간을 두고 공부를 되풀이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새삼 철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래서 철학 철학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마르크스의 이론은 유토피아처럼 어쩌면 이상으로만 남겨두어야 할 사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인간 개인의 욕망이 있는 한 그가 꿈꾸던 세상은 오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마르크스를 악의 수장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인간이 변화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세상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천재적인 머리로 고심한 사상가입니다. 그 의도가 무척 좋았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면 공산주의 국가들의 모습은 왜 그 모양이냐?

당연히 마르크스의 사상을 받아들이되 충실히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죠. 공산주의 국가들의 모습을 보면 역시 인간의 욕망이 끼어든 모습을 보입니다. 제대로 말하자면 그 국가들은 공산주의 국가들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그냥 독재국가라고 부르는게 더 낫겠죠. 제 엉성한 결론은 공산주의 사상자체는 좋으나 그걸 행한 사람들이 나빴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