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재미있는 그림책

작고 작고 큰 - 상상력 놀이터 · 미니어처 세상 ㅣ 토토의 그림책
타나카 타츠야 지음, 권남희 옮김 / 토토북 / 2023년 5월

처음 제목만 보고는

단순히 크기 비교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상상력 놀이터

미니어처 세상

이라는 부제답게

아주 기발하고 재미난 그림책이다

조립 전 그림을 보고

무슨 물건일까 상상해 본다

빨래집게라고 확신하지만

인기 많은 그네가 되었다

칫솔은 가로등

안경은 물놀이장으로 변신한다

상상도 못한 용도이지만

그럴듯하게 제법 잘 어울린다

그게 디자인의 힘이겠지

"엄마, 이거 내가 타본 거잖아요!

빙글빙글 높이 올라가는 거!"

이건 무슨 그림인가 보고 있는데

아이가 외친다

그제야 대관람차라는 걸 알아차린 엄마다

솔직히 엄마 눈에는 탬버린이고, 트라이앵글이었는데ㅎㅎ

일상 속 물건의 변신이 담긴 책

흔히 접하는 물건이라

더 기발하고 놀랍다

덕분의 아이의 상상력은 날개를 단 듯

눈에 보이는 온갖 물건들이 변신하기 시작한다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기발하고 재미난 그림책

작고 작고 큰

연못 자리는 어디일까

제자리를 찾습니다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70
막스 뒤코스 지음,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5월

초록색 표지가 기분 좋아지는 책

제자리를 찾습니다

국민서관

 연못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연못을 지키기 위해

할아버지는 연못을 돗자리처럼 돌돌 말았다

너무도 참신한 발상에 웃음이 났다

학교, 쇼핑몰 등

다른 이유들로 연못을 거절한다

심지어 관공서에서는 버리라고 한다

급 몰입하게 되면서 화가 나는 대목이다

연못의 자리는 어디일까?

나의 자리는 어디일까?​

나는 내 자리에서 내 몫을 하고 있는 걸까?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

"네 자리는 어디야?"

"응? 여기! 이 책상!"

영문은 모르지만

아이답게 답을 내놓는다

우여곡절 끝에 제자리를 찾은 연못

그리고 연못으로 맺은 인연

누구나 제자리가 있다

제자리이어야 더 빛을 발하는 게 있다

자연의 소중함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아름다운 그림은 덤이다

황금 왕관을 쓴 랑이

황금 왕관을 쓴 랑이 ㅣ 꼬리가 보이는 그림책 21
김은숙 지음, 김정숙 그림 / 리잼 / 2023년 5월

누가 황금 왕관을 썼을까?

땅에 사는 지렁이

어느 날 집을 빼앗겨 버린다

그 자리에 들어선 것은 다름 아닌 장미

처음엔 집을 되찾으려 하지만

이네 본인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랑이

지렁이가 부지런할수록 땅은 비옥해지고

그곳의 식물들은 쑥쑥 자라고 꽃을 피운다

누구나 예쁘게 핀 꽃으로 시선이 가기 마련인데

꽃은 어떻게 피었을까?

한 번쯤 생각해 보게 한다

지렁이의 사랑을 받고 핀 꽃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이

작가는 어떻게 이런 연결고리를 찾은 걸까

사랑하는 나의 엄마 덕분에

랑이의 사랑을 발견했다는 작가

사랑은 관찰에서부터 시작하여

관심으로 이어지며 싹을 틔우지요.

허위허위

소롯하다

헤뜨리다

같은 우리말이 보여 반갑고

아이와 함께 어떤 의미인지 찾아보며

우리말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눌 수 있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

황금 왕관을 쓴 랑이

요즘 인형놀이

옐언니 옷입히기 붙였다 뗐다 매직 코디 스티커북 ㅣ 옐언니 옷입히기
옐언니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 서울문화사 / 2023년 5월

마구 붙이고 떼는 게 아니라

콘셉트가 있고

영상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까지

놀이 방법이 친절하게 안내 된

스티커북

상큼 바캉스 룩

옐언니 쇼츠 촬영 룩

화려한 아이돌 룩 등

다양한 콘셉트와 네일까지

구성이 알차고 아이들이 좋아할 요소가 가득하다

"엄마, 엄마, 이거 보세요!"

덕분에 내 아이는 숨 넘어가겠다ㅎㅎㅎ

"붙였다 떼면 먼지 붙어요?"

아이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데

눈에 들어온 반가운 페이지

옐언니의 옷장!

붙였단 뗀 스티커 보관도 가능하지만

옷장 정리라는 새로운 놀이도 가능하다

스티커도 책 가운데 모아놓아

스테이플러 심 사이로 살짝 빼니 편하고 좋다

구성이 하나하나 다 맘에 든다 아주

"엄마, 이거 보세요. 제가 했어요."

스티커를 붙이고는 달려와서 보여주는 아이

너도 귀엽고

붙여놓은 스티커도 참 귀엽다

네일, 패디를 너무 잘 붙여서 또 놀랐네

아이가 잠들고

아이가 붙여놓은 스티커북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에게 새로운 놀잇감을 제대로 찾아준 것 같아 기쁘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해서 뿌듯~

이렇게 저렇게 해보면서 꾸미는데 흥미도 갖는 거 같고

소근육 발달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굿템인듯!

너도, 자연도 할 수 있어

넌 할 수 있을 거야 ㅣ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2
이모겐 팍스웰 지음, 아냐 쿠냐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5월

"넌 할 수 있어!"

자신감이 조금 부족한 아이라

아이에게 매일같이 해주는 말이지만

다른 경로로 그 얘기를 듣는다면

받아들이는 게 또 다르지 않을까 싶어

아이와 함께 읽어보았다

넌 할 수 있을 거야

보물창고

책을 읽기 전에

앞면지와 뒷면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도 재미다

내용을 유추해 볼 수도 있고

책을 읽기 전, 후

그림이 엄청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랬다

풀 한 포기 없는 메마른 땅

어디선가 날아온 씨앗 하나에

희망을 가져본다

그러나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씨앗을 심고

물을 길어다 주고

뜨거운 태양볕을 가려주고

바람도 막아주며

그렇게 하루하루...

어느 날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고

땅속엔 엄청난 변화가 생겼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아이는 알까

작은 씨앗 하나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사랑으로

자연이 얼마나 크게 변했는지

아이와 이야기 나누다 보니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아이의 무궁무진한 미래가

더욱 궁금해진다

"엄마, 나는 할 수 있어요!"

아이의 씩씩한 목소리에

몇 번이고 책을 읽어 본다

힘들 때마다 아이가 찾아보는 책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