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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어렵지만 미적분은 알고 싶어 ㅣ 알고 싶어
요비노리 다쿠미 지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솔직히 나는 수포자는 아니었다. 나름 수학II를 배우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기억나는) 큰 어려움없이 수업을 따라갔던 것 같다.
하여 이런 책이 있다더라 .. 하고 이야기 하고 관심을 끊으려 하다가 ... 진짜 수포자인 지인이 한번 읽어보고 그래프가 없으면 도전해보겠다고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인기 급상승 중인 교육분야 유튜버 수학강사가 자타공인 수포자이며 제조사 영업직으로 일하는 20대 여성에게 미적분을 알려주는 대화체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실제로 저자는 도쿄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교육분야 유튜버로 실제 유튜브 채널에서 수학.물리강의를 하고 있다. 1시간만에 미적분을 이해시킬 수 있다 / 미적분은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다 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책이 시작된다.
정말 이 책을 다읽는 1시간동안 누구나 미적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
작은 사이즈에 후기까지 합하여 총 페이지가 196p 뿐이고 대화형식에 그래프도 많이 들어가기에 왠만한 사람이라면 1시간안에 다 읽을 수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사실은 어려울터다.
사이사이 나와있는 공식을 스스로도 풀어보아야 할거고 적분에서는 연습문제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
하지만, 눈으로만 읽지 않고 실제로 저자와 대화하는 에리씨의 입장으로 생각하면서 책을 읽어나간다면,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책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부분까지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도 다를 것이 없는게 .. 책을 집어든 순간... (사실 책을 읽기로 결심하면서부터) 내 머릿속에도 미적분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기계적으로 풀어대던 (특히 수II ) 그때의 기억은 새록새록하면서도 . 실은 하도 풀어서 머릿속에 자리잡은 공식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었다는걸 ..
그 시험지의 문제들이 현실에서 어떤식으로 사용되고 응용되고 있는지 같은 건 고사하고 단순한 미적분 문제가 놓여진다면 풀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래서 어느정도 에리씨에게 이입하여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미적분을 이미지로 이해하기를 제안한다.
미분은 먼지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것을 현미경으로 보려고 하는 것.
적분은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그 먼지를 눈에 보일 정도로 많이 쌓으려고 하는것.
그리고 미적분 강의를 4단계로 나눈다.
▶1단계 함수
이 부분은 정말 지인에게 의견을 구하고 싶은 부분이다. 왜냐면 그친구의 수학포기가 y=f(x) .. 함수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함수를 '마술 상자' , '변환장치' 라고 표현하고 설명하는 이 부분을 이해하는데 성공한다면.. 이미 거기에서 이 책이 성공적이라고 인정할 수 있을텐데...
▶2단계 그래프
이 부분도 지인찬스가 필요한 부분이다. 아까도 말했 듯 그래프가 없으면 ..이 책을 읽겠다고 했던 친구인데 ..이부분을 잘 넘어갈 수 있을 것인가..
그래프를 설명하는 챕터지만 다행히(?) 그래프가 많이 나오진 않는다.
▶3단계 기울기
미분은 '기울기를 구하는 도구'
▶4단계 넓이
거리는 넓이로 구할 수 있다. 그런데 등속이 아니라면?
이미 상당히 압축된 내용이다보니 중요한 내용만 쓴다해도 내용이 많아질 거고, 전부 베끼는 것이 아니라면 나의 글만 읽고 이 책에 대한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어설픈 요약을 하느니 책을 직접 읽어보기를 권한다.
적분의 역사는 5,000년이 넘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 시대에 잦은 나일강의 범람으로 거주지역이 물에 잠기고 토지가 엉망이 되는 일 또한 많았고, 엉망이 된 토지를 분배하기 위해 넓이를 측정해놓고 그 기준으로 토지를 재분배 했다.
이때 굽은 모양의 토지 넓이를 계산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바로 적분의 개념이었다. 물론 지금처럼 극한을 사용하지는 못했지만 직사각형으로 넓이를 구하고 남은 빈틈은 삼각형이나 원 등의 도형을 조합하여 계산하는 '실진법'을 사용한 것이다.
"In order to tell the truth, you have to lie."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진실을 전하기 위해서는 거짓말을 할 필요가 있다. 고 밝힌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거짓이 O를 X로 말하는 그런 거짓말은 아니다.
우리가 자연수를 배울 때 3-5는 없다며 음수를 말하지 않는 것도 거짓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 부분은 이 책을 읽자마자 미적분을 자유자제로 써먹을 수 있으리라 오해하고, 책의 말미에 분노하고 있을 어떤 독자에게 하는 변명은 아닐까 싶다.
100을 말하고 10밖에 전하지 못하는 사람보다 50을 말하고 30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저자의 압축된 50을 읽고 30을 얻었기를
그리고 이 마지막 글을 먼저 읽고 시작하기를 포기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