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법칙 Success Book 15
캐서린 폰더 지음, 남문희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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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Money... 부정적인 이미지만 가지고, 밝히기를 극히 꺼렸던 것이 사실이다. 허나, 이젠 당당히 당연스레 내 입을 통해 말하곤한다. '난 돈이 좋아~~~~~~^^'라고... 그 세속적이라 단정지었던 단어를 좋다고까지 한 것은 그것의 말끔한 실체를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돈을 밝히는 것이 천박하고 비교양적이고 무식한 일이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한, 세상에서... 그리고 자신이 원하고 이루고 싶어하는 꿈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렇다!라고 확신에 찬 말을 하기엔 아직 이르고...^^)

분명, 내 입장에선 0순위 자리를 내어줄 순 없다. 두서너번째쯤 뒤에 자리를 내주겠지만, 그것은 주위의 이상적이고 푸르른 나의 날개에 힘이 되어줄 것이 틀림없다. 그 필요성을 받아들임에 있어, 혼란스럽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명확히 정의내리고 자연스레 친해진 지금은 오히려 편하다...

내 꿈의 바탕이 되어줄 '부'를 이루는 데에도 법칙이 있단다. 이 책이 바로 그 법칙을 내게 가르쳐줄 책이라 자처하니 읽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런 식의 제목을 가진 여느 책들이 보여주는 약간의 실망감을 여지없이 담아내는 성실함(^^;)이 드러나있었던 것만 감안한다면 나름대로 괜찮은 글이었다. 내 머리속에 두서없이 돌아다니고 있는 경제개념과 부의 사고방식을 정돈하는데 도움이 되었음에...

처세술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 책 또한 아주 단순명료하게 문제가 해결된다. '병에 걸렸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병을 이기려는 마음가짐과 상상력을 동원해보라. 그러면 눈깜짝할 사이에 당신은 건강을 되찾을 것이다...'이런식이다.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예시를 들어야할 것이고, 소개형식으로 간단하게 옮기려니 중략....이 심해질 수도 있었겠으나, 이건 너무 사이비종교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교만의 직전까지의 자신감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열어준다는 생각에서 본다면, 캐서린 폰더의 자신만만한 글들은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대외적인 페르조나의 묶음이 아닌 좀더 세심한 자기 이야기를 풀어놓았더라면 훨씬 깊이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운 생각을 해본다.

한가지. 마음에 들게 남는 단어가 있다면, 계속해서 언급되는 '긍정적인 사고'라는 것이다. 이것은 생활에도, 경제개념에도 적용이 되는 것으로, 결론은 부로 가는 필수조건으로 사용되는 것이라 말하고 있는데 나의 거듭된 생각끝에 내린 결론과도 일치한다. 그러하기에, 그 부분에선 강력하게 '믿음'이 간다. '부가 생겨야 밝은 표정일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밝은 표정을 지닌 이에게 부가 뒤따른다'는 생각을 뿌리박아야하리라....^^

+++ 마른기도(http://realhappy.co.kr/마른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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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 지적 망국론 + 현대 교양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정환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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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늘상 들었던 생각은 '물리,화학,지리...이런 것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할 때가 과연 있을까? 그 계통의 일을 할 것이 아니라면, 시간낭비 아닐까?'라는 아주 건방진 생각을 했었다. 그저 다방면의 모든 과목을 배운다는 것이 비능률적이고 어른들의 무자비한 교육방법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 오랜시간을...

내가 수학을 좋아했었던 건, 그 유용성 때문이 아니라 단지 수학이라는 그 자체가 좋았을 뿐이었다. 명쾌하게 문제를 풀며 그로부터 대단한 희열을 느끼면서도, 그 순간만 행복할 따름이라는 아쉬움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왜 난 더 유용하게 쓰일 외국어에서 희열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하는 강한 불만과 함께!

객관적인(?) 어른이 되어가면서 내 머리속이 반짝이는 것을 느낄 때가 있었다. 그 시간죽이기 정도로만 생각되었던 일련의 지식들이 삶에 순간순간 베어져나올때의 신기함이란... 세상을 이해하는데 얼마나 유용한 밑거름이 되어주는가를 알게 되면서의 그 놀라움이란...

난 문,이과의 모든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다. 그런 나의 성향이 무척 마음에 들고, 약간의 불만을 피한다면 그런데로 나의 성격에 만족하는 편인데, 그 기본이 되는 것이 화학과 수학을 좋아했던 이과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과면 이과, 문과면 문과! 한쪽을 좋아하고 그쪽으로 매진해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던 때엔 그렇게도 답답할수가 없었다. 이도저도 아니다라는 생각에, 정신없는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내 성향이 무척 불만이었던 때도 있었다.

조금 더 학문의 영역이 크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 영역의 한계나 분리라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내가 올바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그리 좋을수 없었다.
지금까지도 계속 팽창되고 있는 나의 관심분야의 최고목표치는 '교양'이라는 것을 인지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저 사치품정도로만 느껴지고, 비전문적인 분위기가 물씬나는 단어인 '교양'이라는 말과 친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와 코드가 비슷하고 흘러가는 생각의 표본으로 삼고픈 다치바나 다카시의 이 책을 보면서 그 단어의 거품을 완전히 거두어낼수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리버럴하게 받아들이고 어느정도까지는 이해가능한 눈빛 반짝이는 교양인으로의 길로 가는데, 명확히 한번 더 찝어주는 명쾌한 글이었다.

역자 이정환씨가 덧붙인 것처럼, '명문 대학 출신의 교양 없는 지식인보다는 어느 대학출신이든 사회를 위해 봉사할 줄 알고 인간의 소중함(특히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근본적으로 이해할 줄 아는 진정한 교양인이 국가에는 더 필요한 존재이다'라는 말처럼 교양인으로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일일 것이라는건 명백하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한권씩의 책을 더 읽어갈수록, 한가지씩 세상을 더 받아들여가면서... 모든 것이 '하나'라는 것을 매번 느낄 때마다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의 다치바나선생은 그것을 느끼며 살기를 권하는 듯하다. 어느정도의 단계에만 올라선다면, 그가 그린 '앎의 지도'가 그리 낯설지 않음을 알려주고 싶어하는 듯하다. 교양인이 되는 것이란 비록 빵을 얻는데 필요한 것들을 쥐어가는 과정은 아닐지라도 좀더 사람답게, 좀더 인간적으로 살아가려는 참된 삶의 정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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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 art 003 다빈치 art 18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신성림 옮김 / 다빈치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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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 않은 것은 예술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 어떤 예술도 아름다워야한다 생각했다. 핏빛에 물들어있는... 복잡하게 엉겨있는 상상의,현실의 사물들의 나열에 마음이 열리지 않는 그림들이었다. 내게있어 프리다 칼로는 화가가 아닌 그저 패미니스트로만 인식되어있을 뿐이었다. 그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예술가의 개인적인 삶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그 섬뜩함이 내 맘을 빼앗아가기도 함을 알게 되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내 입장에서의 예술이란, 예술사를 이어가는 역사에 남을 만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 그 개인의 모든 영혼을 분출하는 가장 솔직하고 진솔한 일기장이란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녀는 이제 내게 '화가'이다. 달리와 마그리트 같은 초현실주의자들의 상상력에 사로잡히듯, 칼로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고집스럽게 찾아갈 뿐이었다. 가벼운 나비의 팔랑거림이 섬세한 감각을 인도한다.

오직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것을... 그림 속에 붙들기 위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어쩌면 그녀는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움직임을, 말할 수 없는 것들의 목소리를... 반복되는 자신의 초상화 속에서 흐느끼고 울부짖고 분노하는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여 소름이 돋울 지경이다.

거대한 식인귀 코끼리인 디에고 리베라와의 사랑보다는 이 빛나는 눈빛을 가진 강렬한 영혼의 프리다 칼로만이 관심사였다. 하늘을 나는 티티새같은 제비를 눈썹사이에 자리하게하고 운명의 손이 귀고리가 되어있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이 뒤엉켜 풀잎 목걸이가 되어있는 1946년 종이에 흑연으로만 그린 그녀의 자화상에서 나를 발견했다. 환상에 빠져들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쓰던 나를, 그런데로 몽상가라 이름붙여준 시간들...

: 내가 좋아하는 천경자화백을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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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가 말하는 앨런 한나래 시네마 11
스티그 비에르크만 지음, 이남 옮김 / 한나래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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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프레드 히치콕'과 하루종일 함께 해놓고도 돌아오는 길에 내게 남은건 우디알렌이었다. 무려 8시간여에 걸친 히치콕의 영화들을 줄지어 눈에, 마음에 담고 있으면서도 난 그안에서 우디알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그림'의 어원은 '그리움'이라 했다... '이미지'를 중시하는 히치콕의 '그림'들에서 그리움이 싹텃던 모양이다. 시작전 평론가 한상준씨의 강의에서도 심심찮게 거론되었었고, 우연찮게 극장에서 할인판매하고 있던 책목록에서 그 그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처음 우디 알렌을 알게 된건 '카이로의 붉은 장미'였다. 어찌나 온몸을 저리게 하던지, 숨이 차오르고 뇌가 터질 듯하더니 공중으로 붕 뜨는 황홀감을 맛보게 해준 영화였다.
더욱이, purple이란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지 않던가^^ 그 다음,그의 영화를 찾아서 또는 우연히 만나게 되면 될수록 그가 좋았다. 너무 좋은건 순간의 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법! 그의 영화가 그랬다. 그의 속사포같은 대사들을 다 가지고 싶어 안달인 내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언제나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인다. 첫사랑을 떠올리듯, 그렇게 그에 관해 늘 자랑을 늘어놓고 싶다.

스웨덴의 영화저널리스트이자 영화감독인 '스티그 비에르크만'과 우디알렌과의 문답형식으로 되어있는 이 책에서 내가 우디알렌에게 첫눈에 반했던 이유를 하나씩 찾게 되었다. 직선적이면서 분석적이고, 노골적이기까지한 비에르크만의 질문법이 무척 마음에 들었고, 그에 솔직담백하면서도 자기주장이 정확히 담겨져있는 쿨하고 리버럴한 우디알렌의 답변 또한 근사하다.

자연스럽게 놀라는 부분들이 있었다면, 순간순간 거론되는 릴케, 에릭사티, 구스타프 클림트 등...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 튀어나올 때나, 거듭된 사고에 의해 얻어냈다 생각하는 '내것'들이 그의 입을 통해 날려져있는 것을 볼 때면 그랬다. 더욱이, 그의 수많은 영화중에 가장 만족스럽고 좋아하는 영화가 '카이로의 붉은 장미'라 한 곳에선 정말 짜릿했다.

내가 그를 좋아하게 된건 순간의 우연이 아니었던게다. 이건 운명이야^^ 내 싸랑 woody는 이미 내가 아닌 우리의 '쑨이'에게로 가 버렸지만, 그가 이세상에 존재하고 설령 나를 위해서는 아닐지라도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끊임없이 발산해주고 있음이 행복할 따름이다.

아직 보지 못한 그의 영화가 더 많기에, 연대기적인 영화순으로 나열되어있는 책을 읽고 있자니 약간의 약이 오르기도 했다. 그래도 우디를 이해하기 때문인지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한 언급일지라도 답답하지는 않더라. 천천히 감추어놓고 하나씩 꺼내먹으며, 내 삶의 비타민으로 삼을 요량이다. 그가 오래오래도록 살아 내 숨쉴공기를 계속 공급해주었음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램이기도 하다. 그를 통해 행복한 며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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