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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김도영 지음 / 봄름 / 2022년 1월
평점 :
이승에 있는 저승<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어떤 사람이 죄를 지었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해. 하지만 그 사람을 미워하면 안 돼. 무고한 사람을 해치고 들어온 사람이지만 이 사람의 말을 공감하고 경청해야 해.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사람들을 모아둔 곳이라서 24시간 265일 엄격하게 질서를 잡고 사고를 예방해야 하고. 하지만 부드럽고 온정을 담아서 그들을 상대해야 해. 실수 없이 제압하는 강한 집행자이면서 차분하고 담담한 상담자가 되어야 하는 게 바로…”153
교도관은 범죄자 위에 군림하면서 갑질하며 적당히 시간 보내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범죄자를 상대로 갑질도 할 수 없을뿐더러 한 명의 자연인으로서 월급의 대가치고는 가혹한 감정노동자이기도 했다
수감자는 경찰-검찰-법원 단계를 거쳐 사법 단계에 마지막에 도달한 인원이다 법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법 행정 만큼은 통달한 상황이다 그래서 교도관의 가해가 있음직만 해도 고소를 남발한다 선풍기가 떨어져도 직무유기로 진정을 넣는다
수감자에 대한 호의는 적의로 돌아올 뿐이다
교도관 선배가 전한 노하우 목차를 봐도 이들 직장이 “세상 끝” 인간 막장임을 알 수 있다 1. 살인자를 제압하는 방법 2. 강간범과 대화할 때 필요한 것 3. 조폭과 마약사범에게 지시할 때 참고 사항 또 손톱깍기 치약뚜겅 숟가락 젓가락을 먹은 자들 대처 방법
영화에서 교도관 이미지는 뚱뚱한 사람이 책상에 다리를 올리고 커피를 마시며 TV 보는 모습이다 실상은 휴대전화도 반입이 되지 않아 가족이 응급실에 들어가도 연결이 안 되고, 쉼 없이 순찰을 돌아 언제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수감자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
동네에서 가족과 있다가 퇴소자를 마주쳤는데 심장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수감자와 마찬가지로 교도관도 출근과 퇴근이 가능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어떤 사람이 죄를 지었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해. 하지만 그 사람을 미워하면 안 돼. 무고한 사람을 해치고 들어온 사람이지만 이 사람의 말을 공감하고 경청해야 해.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사람들을 모아둔 곳이라서 24시간 265일 엄격하게 질서를 잡고 사고를 예방해야 하고. 하지만 부드럽고 온정을 담아서 그들을 상대해야 해. 실수 없이 제압하는 강한 집행자이면서 차분하고 담담한 상담자가 되어야 하는 게 바로…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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