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91
조르지 아마두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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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이란 제목을 보며 처음엔 도나가 이름인줄로만 알았지만, 워낙 많은 도나의 등장으로 겨우겨우 "부인"을 의미하는 말이 아닐까 의심했고, 사전을 찾아 그렇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나라완 너무나도 멀리 있고, 익숙하지도 않은 나라 브라질.. 그래서 별것도 아닌 단어 "도나"에서부터 헤맸을 뿐이었다..그리고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품위있는 여인들의 일탈이나 유부남을 그리고 유부녀를 꼬시기위한 사람들의 모습에 놀라게 되었을 뿐이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긴 하지만, 아무 거리낌없이 뻔히 아내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의 남자를 꼬시려고 애를 쓰며, 뻔히 남편이 있으면서도 애인을 두려고 노력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는 그 곳에선 그다지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라는 것이 놀라웠다.. 

그런 놀라움에 눈을 뗄 수 없게 됨과 동시에 작품해설에서 이야기했듯이 <도나 플로르와 그녀의 두 남편>엔 너무나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했다. 

 정숙하자고 마음먹으면서도 욕정에 끌려 바지뉴의 영혼을 붙들어놓는 플로르를 비롯하여, 자신의 딸이건 사위건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않으면 욕설을 퍼붓고, 상류사회에 들어가고픈 자신의 꿈을 위해, 자신이 하고픈대로 하기위해 이간질도 서슴치않는 플로르의 엄마 도나 호지우다와 도박중독자이자 난봉꾼이면서 수많은 여자를 탐닉하면서도 플로르만을 사랑한다는 바지뉴, 그리고 모든 남자들이 거부할 수 없는 가슴과 엉덩이를 지닌 여인의 저돌적인 유혹에도 딱 부러지게 거부를 하던 테오도르와 죽음을 너무나도 무서워해 어떤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으려 하는 제 삼파이우씨와 장모인 도나 호지우다가 죽기전까진 바이아에 오지 않으려는 형부 모라이스 등등 하나같이 제각각인 성격을 지닌 사람들.. 

플로르와 바지뉴를 중심으로 해서 제각각인 성격의 사람들이 펼쳐나가는 유쾌하고 발칙한 이야기에 도무지 시선을 뗄 수 없었다.. 멀게만 느껴지는 나라 브라질의 생소한 문화임에도 금세 익숙해지게 만드는 매력의 글.. 다시 한번 열린책들의 세계문학에 푹 빠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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