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가지 사랑의 언어 - 개정증보판
게리 채프먼 지음, 장동숙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추석 잘들 보내셨나요? 추석 얼마전에 뉴스를 보니 명절아이템으로 '가짜 기브스'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하더군요.ㅋㅋ 원래는 아마 만우절 아이템 아니었을까요? 그걸 명절 때 사용할 생각을 하다니, 정말 천재적이지 않습니까?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으면 그랬을까 생각도 해보구요. 남편인 저로서는 알 수 없는 며느리들의 고충이겠지요? (아니, 요즘에는 시어머니들도 스트레스라고 하더라구요.) 이제 추석이 지나고 명절후 스트레스가 집집마다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을 지금, 부부간의 사랑에 대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이제야 읽었냐구요? 그럴수도 있죠 뭐. 그래도 저처럼 한발 늦은 분들도 계실 테니 이미 읽으신 분들은 그냥 되새겨보는 차원에서 보아주시길.^^)
사실 이 책은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이런저런 통로로 무지 많이 들었습니다. 부부세미나같은 곳에서 단골로 나오는 이야기이거든요. (그래서 굳이 읽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미국에서는 1992년에 처음 출간되었고, 한국에서는 1997년에 처음 번역되었다가 2010년에 개정판이 나왔더군요. 벌써 '10대를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 '싱글을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 '자녀들을 위한 5가지 사랑의 언어'도 번역되었더군요. 사실 궁금합니다. 그렇게 5가지 언어가 대상마다 달라지는 것인지, 아니면 똑 같은 이야기를 분위기와 사례를 바꿔서 계속 하는 것인지. (아직 책들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을 한다면... 후자입니다.ㅋㅋ)
이전에 이 책 이상으로 히트를 쳤던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의 결론을 알고 계시나요? 그 책 마지막에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까지 이 책에서 한 이야기를 다 잊어도 좋다. 이것만 잊지 말라.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라고.
이 책을 비슷하게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사람들마다 사랑의 언어는 다르다.'쯤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사실 우리들은 다 다르잖아요?
저자는 오랜 시간의 상담과 연구를 통해 왜 사람들 (이 책의 1차 대상은 부부이지만, 사실 모든 대인관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이 서로 사랑을 원하면서, (심지어는 사랑하면서도!) 서로에게 실망하고 헤어지기까지 하는지에 대해 원인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사실, 원인만 알게 되어도 절반은 해결한 셈입니다.)
저자의 결론은, 사람들마다 자신이 사랑받는다고 생각이 들게 하는 언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언어라는 표현이 참 적절한 것 같네요. 그게 통하지 않으면 외국어로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고 하거든요. 한쪽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지요. 우리 모두 그런 경험들이 있잖아요? 대화가 통하지 않고 상대방이 내 진심을 몰라줘서 답답한. 그런데 그 언어들을 연구해보니, 결국 5가지 유형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언어들을 가르쳐주지요. (이제 외국어 강의 시간이 되었네요.)
첫번째는 '인정하는 말'입니다. 상대방이 나를 인정하고 칭찬해줄 때 내가 사랑받는다고 확 느끼는 것이지요. 이 사랑의 언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꾸 장점을 칭찬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 생각에는 많은 남자들이 이 유형에 속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 유형은 여자들에게 좀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런 유형은 대화를 중요시합니다. 아니, 대화 자체보다는 상대방이 나에게 집중하고 공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는 것이 더 낫겠네요. 그러니까 이런 사람과는 함께 대화하면서 산책하거나 커피 한잔 하는 것이 좋겠지요? 핸드폰보는 것은 절대 금물이겠구요!
세번째는 '선물'입니다. 사실, 선물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작은 선물에도 감동하고 감격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지요. (흠.. 왠지 부담스럽군요..)
네번째는 '봉사'입니다. 상대방이 나를 위해서 일을 해 줄 때 (부부관계라면 청소를 하거나 요리를 하거나..그런 것들이겠지요?)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확 받게 되는 사람들이지요.
다섯번째는 '스킨십'입니다. 깊게는 성관계에서 작게는 살짝 손을 잡거나 어깨를 두드리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들입니다.
자,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요? 그냥 딱 '나는 이거네.'라고 감이 오시나요? 그러면,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인가요? 그것도 딱 감이 오시나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오랜 세월을 같이 한 부부 사이에도 그렇게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는 것도 모르는채 지낸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서로 외국어로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었고, 그래서 상대방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어떤 사람들은 그냥 이렇게 사는데에 익숙해져 버렸고, 어떤 사람들은 결국 오해로 인해 싸우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의 언어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와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알아내고, 그 언어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문제의 해결방법입니다. 그래서 이 책 마지막에는 스스로를 진단할 수 있는 질문지도 첨부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사랑의 언어를 5가지 유형으로 정리하고 각각 풍성하고 유익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 각론부분도 좋았지만,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은 총론이었습니다.
먼저, 저자는 '사랑탱크'라는 용어를 제시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잖아요? 그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지요. 이 사랑탱크가 채워지면 우리의 행동이 변합니다. 반대로 이 사랑탱크가 비어 있으면 쉽게 짜증내고, 공격적으로 변하게되지요. 그러니까 먼저 서로의 사랑탱크를 채워주기 위해서 행동하라고 제안합니다. 아니면 '지금 내 사랑탱크가 비어 있어요.'라고 설명하라고 제안하지요.
그리고 나서 저자는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합니다. '사랑은 선택이다.'라구요. 사랑은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에게 (특히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들에게) 저자는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의 욕구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본능이 아닌 이성과 선택에서 나온 사랑을 알고 서로 진정으로 사랑받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사랑은 따라서 '노력'과 '훈련'을 필요로 하지요. 휴.. 사랑도 참 어렵습니다. 그렇죠?
생각해보면 사실 이런 사랑을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지요. 성경에서는 그 사랑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 5:6-8)" 우리는 이런 사랑을 이미 받았던 것입니다! (아, 그런데 왜 우리의 사랑탱크는 그토록 쉽게 고갈되는 것일까요 ㅜㅜ)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자가 사랑의 '언어'라고 표현한 것은 참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 알다시피 외국어를 습득하는 데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이렇게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요. 또한 아무리 연습해도 외국어는 영 어색하듯이, 다른 사랑의 언어를 말하는 것도 역시 어렵다고 저자는 인정합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부터 스킨십을 잘 하지 않았던 집안에서 자란 사람이 스킨십이 사랑의 언어인 배우자를 만나면 정말 어색하고 힘들겠지요. 하지만, 외국어처럼, 사랑의 언어도 연습을 통해 점점 더 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정말 능통한 bilingual person 이 될 수도 있을 것이구요! 그런 기대와 소망을 가지고 외국어를 연습해야겠습니다.